작편곡 이론

[화성학] 선법 화성(Modal Harmony) Ⅰ

musicanova 2011. 3. 2. 10:58

선법(modes)은 중세(5세기부터 16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의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음 조직으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집대성과 함께 조직화 되었기에 교회선법(church modes), 또는「그레고리언 모드」(Gregorian mode)라고도 한다.

그것은 본래 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4음) 두 개를 조합한 선법이론에서 계승된 것이기에 「그릭 모드」(Greek mode)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된다.(선법의 명칭에 있어 그리스 부족에 따라 음렬 구조로서는 각 부족의 지명으로 나타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각 부족인의 개념으로 통일하여 표기하기로 한다)

단성(monody)이었던 교회선법은 바로크시대(1600~1750년)부터의 다성부(polyphony)로의 발전과 장, 단조 중심의 조성음악의 발전에 따라 쇠퇴되었다가 19세기말(기존 조성의 한계를 넘으려는 새로운 사조의 시작)부터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등의 재즈에 이르기까지 재해석되어 사용되어져 왔다.

옥타브 내의 온음계상 각 음을 마침음(finalis)으로 하여 구성된 일곱 가지 음렬이며 각 선법은 서로 다른 반음의 배열조직에 의해 구분되어진다.

 

 

흔히 음계(scale)와 선법(mode)의 의미를 혼동하지만 스케일은 약속이 있던 없던 순차적으로 정렬된 음렬이고 선법은 마침음과 버금마침음(confinalis-마침음 5도 위의 음)을 중심으로 한 그 자체만으로도 화성적 체계와 종지를 가질 수 있는 보다 상위개념이다.

 

선법의 사용은 장조, 단조 체계로 발전한 아이오니언선법과 에올리언선법(자연단음계)을 제외한 다섯 가지 선법들이 사용되며 다음의 악보는 다섯 가지의 선법과 그 특징음(검정 음표)들을 나타낸 것이다.

 

 

선법의 사용은 곡 전체를 하나의 선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장조 계열(리디언, 믹소리디언)와 단조 계열(도리언, 프리지언, 로크리언)로 분류하고-선법들은 3음의 성격에 따라 이미 잠재적으로 장, 단음계 성격으로 구분되어 있다- 다음처럼 장조와 단조의 조표를 기보하고 특징음들을 임시표로 나타낸다.

 

     장선법

 

 

     단선법

 

 

위의 장, 단선법에 대한 특징음들만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각 선법의 특징음들은 대중음악이나 재즈에서 블루스음계(blue note), 맨시니음계(Mancini scale), 긴장음(tension), 부가음(add note) 등으로서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법화성 유의사항

 

본래 단성(monody)이었던 선법을 화성화(homophony) 하는 데에는 「화음은 주어진 음계로부터 조직된다」는 원칙과 「기존의 조성음악(장, 단조)과 다른 각 선법들이 뚜렷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전제에 따라 다음 사항들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 중심음(center tone)

선법의 중심음(finalis와 confinalis)이 강조되게 한다.

상대적 긴 음이 되거나 빈번히 사용되도록 하고 프레이즈가 중심음으로 끝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강조법이다.

 

◇ 특징음(characteristic note)

선율구조에서 각 선법마다의 장, 단선법이 확실히 구분되도록 한다.

3음을 조속히 언급하는 것이 요령이지만 기존의 장조나 단조의 성격이 되지 않도록 선법 고유의 특징음이 함께 강조되도록 한다.

 

◇ 선율 구조에서는 물론이고 가급적 화성 구조에서도 3온음(tritone) 음정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다.

불안정한 그 음정의 귀속성으로 인해 화성 균형이 무너져 장, 단조 조성음악처럼 들린다.

3화음(triad)으로서의 소재로는 사용될 수 있지만 일정한 성부를 갖는 화성적 연결(harmonize) 측면에서는 발전성을 가질 수 없다.

 

분산화음(arpeggio) 형태의 악구(phrase)를 피한다.

화성적인 단조로움 때문에 선법 고유의 특성이 숨겨진다.

 

◇ 화성의 기능(function of harmony)으로서는 주화음(tonic)과 속화음(dominant) 기능으로만 분류되며-서브도미넌트는 없다-

단선법의 경우 종지에서 종종 피카르디 3도(picardi 3rd)가 적용된 장화음으로 전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