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imitation)은 작곡의 실제 행위로서 무엇보다도 주제(원형=motive)가 힘이 있어야 하지만 그 주제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각 모방 기법의 형태나 특징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숙지는 충분한 분석과 습작에 의한다.
또 아무리 좋은 영감에 의해 모티브가 생성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선율 작법」과 「모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선율구조가 산만해진다.
다음 사항들은 실용음악 작곡의 교육과정에서 보여지는 기본적인 모방에 관한 오류들을 정리한 것들이다.
▶ 절제와 안배: 선율구조에 모든 것을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음악을 구성하는 것에는 선율만이 있는 것이 아니며 화성을 동반한 반주(background), 대선율(counter point), 리듬부(rhythm part) 등 여러 가지의 요소가 있고 그 각각은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어 그것들이 알맞게 조화되고 상호작용을 하여 하나의 곡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멜로디에 포함되는 개체의 많음이 아니라 원형 주제가 가지는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직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단위 박(unit beat-8beat, 16beat 등) 내에서 곡의 흐름을 저해할 만큼 지나치게 음가(박자)를 쪼개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단조로운 「순차진행의 연속」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각 프레이즈를 하나의 단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선율작법」과정에서 순차진행과 3도의 진행은 항상 좋다고 했지만, 모방의 과정에서는 「연관되는 분리」의 개념이 더 중요하다.
(순차진행 등으로 나열되는) ‘불필요한 움직임’(motion) 보다 같은 음으로 반복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가사에 요인에 의하거나 정지의 개념, 본래 음형을 따르기 위한 모방원칙을 위해 등인데, 이때에는 세분화되는 리듬구조가 흥미로워야한다.
▶ 프레이징의 구분은 마디 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침꼴에 있는 것이지만 모방을 할 때 초보단계에서는 마디법에 있어 가급적 짝수 단위로 조직하도록 한다.(2, 4, 8마디 등)
▶ 초보과정에서는 동기나 주제의 선율과 리듬적 요소들을 2단악보로 분리하여 추출하여 모방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목적의식-이것은 하나의 곡이 완성되기까지 유념해야한다.
써야할 곡이 노래를 위한 것인지, 연주를 위한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작곡의 구상단계에서부터 방향 설정을 달리해야 한다.
노래를 위한 곡이라면 성역(voice range)은 물론이고 노랫말(가사)과 음 간의 관계를 세밀히 따져봐야 하는데, 말이나 글에 억양이나 어절(語節) 또는 띄어쓰기 등의 어법(diction)이 있듯이 악곡상의 음절과 노랫말에서의 어절 관계에 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노래를 만들다 보면 우리말과 다른 서양 언어의 운율 구조를 기반으로 한 음악어법 때문에 프레이징이나 셈여림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
연주곡일 때에도 음역 설정은 물론이지만 특정악기를 위한 것이라면 가급적 그 악기의 특징들-음색이나 주법, 기술적 제한 등-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템포가 정해졌다면 멜로디가 완성될 때까지의 속도 감각을 유지시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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