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작곡] 리듬의 요소-박자

musicanova 2008. 10. 13. 17:02

리듬(律動, rhythm)이란 음악의 시간적 계기(繼起)질서 있게 조직되어 있는 것이다.
흔히 리듬과 박자를 동일시하거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자는 어떠한 리듬도 갖지 않는 소절이나 세부 단위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리듬은 미지의 것이자 그 자체로서 선율구조나 곡 전체의 분위기를 규정하거나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공간과 시간에 있어서의 질서이자 조화이다.
대부분 음악구조를 말할 때 -특히 창작 단계에서- 리듬을 소홀히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의 요소(리듬, 선율, 화성, 음색) 가운데에서도 리듬은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비팅 타임(beating time -손, 발 등으로 박자를 치는 것)에 의해 실험하여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동요를 선택하여 처음에는 리듬을 배제한 채 음고선(音高線, pitch)만 있는 선율을 온음표로 그려 시창 해보고,
또 하나는 음고선을 배제한 채 그 곡의 리듬 음가(다양한 박자들)를 그려 박자치기를 해보면 선율구조에서 율동이 음고선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리듬의 기본개념을 확실히 숙지한다면 주제의 창출은 물론이고 주어진 주제를 전개시키는데 있어 작곡상의 방황을 최소화하게 되며, 분할이나 중복 등의 기법에 의한 리듬구조의 시간적, 공간적 활용은 작품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실용음악, 특히 댄스음악에서는 정형화된 리듬의 틀이 곡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데 댄스음악 의 리듬은 사회, 문화적인 외적 요소 -분위기나 유행이라고 얘기하는- 도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래에서 언급되는 리듬의 요소에 의한 구조에 있다. 이러한 리듬구조의 특성은 전통음악에서의 무곡(舞曲) -가보트(Gavotte)나 사라방드(Sarabande) 등- 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리듬의 요소

 

리듬의 요소는 박자(meter, time), 빠르기(速度 pace, tempo), 강조(accent), 패턴(pattern)으로 대별된다.

박자와 빠르기는 기본적인 필요조건이며 악센트와 패턴은 느껴지는 실제 형태이다.

 

1. 박자(meter, time)


박자란 몇 개의 같은 시간적 길이가 모여 하나의 정리된 단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속(持續)에 대한 조직의 한 요소로서 하나 또는 두개 이상의 소절구조에 있어서의 기준박의 집합이며 기준박(pulse beat), 실제박(metrical beat -기준 박과 동일하거나 다르더라도), 분할단위 박(unit beat)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실용음악에서는 실제박의 단위가 기준박과 같은 경우 1, 2차의 분할단위 박(8beat, 16beat)을 그 곡의 최소 기준단위로서 비트(beat)라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위의 악보를 박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3/4박자이기 때문에 마디 안에 기준박은 세 개다. -3박자계에서 분할되지 않은 세 박은 기준박이자 단위박이기도 하다.

프레이즈의 최소단위인 단위박은 8분음표로서 8beat 이지만, 실제적인 소리는 규칙적 등분박(짝수)으로서 마디 안에서 두 박자처럼 들린다. 이것이 실제박이다.

다음의 악보는 대중음악에서의 스트레이트 비트에 의한 드럼악기의 표기이다.

 

위의 악보에서 베이스드럼(kick drum이라고도 한다)은 기준박에 해당하며 하이햇 심벌즈는 단위박, 스네어 드럼은 실제박이 된다. 즉 8beat에 의한 에프터 비츠 -아래의 [박자의 종류] 중 [형태에 의한 분류] 참조- 이며, 4/4박자의 소절구조 안에 두 박 단위의 실제박 두 개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박자표(time signature)
박자는 분수로 나타내며 그 분모는 기준 박을, 분자는 박자가 일정하게 등분된 수를 나타낸다. 등분된다는 원칙은 일정하게 리듬 악센트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각 박자를 구별하게 한다.
각 박자의 분자가 같고 분모가 다르다면 리듬상으로는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박자의 단위박(unit beat -어떤 곡에서 사용되는 가장 작은 음가단위의 기준)에 의하는 것으로서 리듬이 너무 복잡하게 되지 않고 독보(讀普)에 있어서의 시각적인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4/4박자는 C(common time)의 단축표기(abbreviate)로서 표시하기도 하며 2/2박자도 다음 악보의 ⑶처럼「알라 브레베」(alla breve -2분음표를 한 박으로 하는 2/2박자의 단축기호로서 홑박자이다)라고 하여 C에 세로선(cut time-속도가 2배 빨라진다는 의미)을 붙여 단축표기 한다. -[음표와 쉼표] 참조


위의 악보는 각 박자표의 기준박을 나타낸 것으로서 ⑴과 ⑵, ⑶과 ⑷는 같은 길이로서 박자표를 다르게 표기한 것에 대한 구분이다.

 

⊙ 박자(拍; beat)의 종류


1. 마디간의 등분 수에 따라,
⑴ 홑박자(simple time 단순박자): 2/4나 3/8 등처럼 박의 최소단위로서 강약의 배치가 가장 단순한 것을 말한다. 6/8박자(9/8박자)의 3박자 계열은 이론상으로는 겹박자이지만 분모가 기본단위의 길이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기준박이 두 개인 것으로 간주되어 홑박자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자표의 분모가 기준박을 나타낸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2박자계일 때이고 3박자계(6/8, 9/8 등) 에서는 기본단위(unit)의 길이를 나타낸다. 즉 8분음표 세 개를 묶어 하나의 기준박으로 하여 기본단위가 둘인 홑박자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것은 2/4박자(또는 3/4박자)에서 단위박을 3연음(tuplet)으로 한 것과 같다. 이때 단위박을 묶어 기준박으로 한 것은 점음표(♩.)로서 나타낸다.

 

⑵ 겹박자(compound time): 5/4, 7/8 등 홑박자가 복수로 결합되어 정리된 것을 말하며, 이는 박자의 분할원칙에 따라「강·약·중강·약 」같은 이중 악센트를 형성하게 한다.(여기서의 악센트는 박자의 악센트로서 리듬의 악센트와는 다른 개념이다) 참고로 4/4박자는 원칙적으로 겹박자이지만 그 중요성과 기본적 가치로 보아 홑박자로 간주하기도 한다.
※ 기준 박은 가끔 편의상(지휘 등을 위해)이거나 실제적으로 두 소절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예컨데 3/4박자에서의 3소절을 빠르게 하여 1소절을 한 박으로 하거나 3/8박자에서는 세 개의 기준 박이 있으나 그것을 한 박으로 하여 두 소절 박자(dimeter)로 간주 할 수도 있고 또한, 행진곡에서 2/4박자의 한 소절을 한 박으로 간주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위의 악보 참조

 

2. 기준 박의 집합이 몇 소절로 구분되느냐에 따라,
⑴ monometer(모노미터; 한 소절의 박자) -일반적인 대부분의 박자가 이에 속한다.
⑵ dimeter(디미터; 두 소절의 박자) -실용음악의 리듬패턴(주로 라틴계열의 리듬)에서 흔히 발견된다.
⑶ trimeter(트라이미터; 세 소절의 박자)
⑷ tetrameter(테트라미터; 네 소절의 박자)
⑸ pentameter(팬타미터; 다섯 소절의 박자)
⑹ hexameter(헥사미터; 여섯 소절의 박자) 등이 있다.

※ 실용음악에서의 리듬형을 예로 들면, 보사노바(Bossanova) 리듬은 두 소절 박자이며 테큘라(Tequila) 리듬은 네 소절박자이다. 이러한 리듬패턴의 박자표를 실용음악에서는 알레브레베로 나타낸다. -위 악보의 (3)

 

3. 박자의 구조에 따라서는,
⑴ 다박자(multi meter): 매 소절 또는 2∼3 소절마다 박자가 변하는 것을 말하며 다 박자가 규칙적으로 변화되는 패턴에 의할 때에는 박절적 동형진행(metrical sequence)이라고 부르며 이때는 박자표를 보표의 첫머리에 6/8, 9/8 등을 묶어서 표시한다. - 아래의 악보 ②


 

⑵ 복합박자(poly meter): 둘 또는 그 이상의 박자가 수직적 또는 파트별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4. 곡의 시작점에 따라서는,
⑴ 강박(또는 내림박; down beat): 마디의 제 1박으로 시작되는 기본 박.
⑵ 약박(또는 올림박; up beat): 강박 이외의 박으로서 곡이 못갖춘마디로 시작될 때에는 「아우푸탁트」(Auftakt)라고 하며 선율이나 연주가 반주 없이 못갖춘마디로 시작될 때는 「타셋」(tacet)이라고 한다. 또한 곡 가운데에서 못갖춘마디가 예비 박으로 짧게 나타나 다음 프레이즈로 연결될 때에는 「픽업」(pickup)이라고 한다. 픽업 플레이는 재즈에서의 즉흥연주(adlib)나 드럼 솔로 등에서 흔히 사용되어진다.


 


5. 형태에 따라서는,
⑴ 애프터 비트(after beat): 4박자의 리듬구조에서 둘째와 넷째 박에 강박이 놓이는 것. 백 비트(back beat)라고도 하며 대부분의 대중음악이 이에 해당한다.

⑵ 스트레이트 비트(straight beat): 균등한 분할 박.
⑶ 바운스 비트(bounce beat): 기준박이 1 또는 2차적으로 삼등분 한 후 2:1 또는 1:2의 비율로 분할된 박. 바운스 비트는 템포에 따라 퀵(quick-
), 메디움(medium-보통), 슬로우(slow-느린) 바운스로 세분되며 스윙(swing), 셔플(shuffle), 홍키 통키(honky tonky), 부기우기(boogie woogie), 슬로우 락(slow rock)등의 리듬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