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쓰기 Ⅰ(Melody Writing Ⅰ)
선율(旋律, 또는 가락 melody)이란 음의 높이와 길이가 음악의 원리에 따라 연속적으로 정리된 것이며, 음악의 구조적으로는 가장 직접적으로 청자(聽者)에 전달되는 것이다.
선율 구조의 핵심은 주제이며 일정한 전개의 원칙과 형식에 따라 악곡을 이루게 된다.
주제의 창출(Creative Of Subject Theme)
주제(主題, subject theme 또는 motive)란 위에서 언급한 선율 속에 포함되는 것으로서 어떤 악곡의 전체적인 표현성을 단적으로 지각시키는 특징 있는 기초표현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악곡 구성적인 면에서는 모든 요소를 함축적으로 내포하는 음악적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주제는 전개와 발전을 위한 핵(核)으로서 그 자체로서도 충분한 힘이 있어야 한다.(strength of motive)
선율은 보다 광범위한 범위의 개념적인 것인 반면 주제는 유형적(有形的)이자, 고유(固有)한 것이다.
그렇다면 탄탄한 힘을 가진 주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힐까?
막연하게 영감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라는 것 보다는 작위적인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영감은 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많은 경험과 이론적 바탕이 있다면 쉽게 풀어갈 수가 있겠지만 초보단계에서는 과거로부터의 보편적 가치인 이론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며, 독창성은 그 이후에 추구해야할 사항이다.
⊙ 논리(=이론, academic)와 영감(inspiration)의 고찰
흔히 "이론이 뭘 그리 중요한가? 자신의 느낀 점만 그대로 써 나가면 되는 거지" 라는 말들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가당착이 될 소지가 매우 많다. 또한 "이론을 벗어난 음악도 얼마든지 뛰어나고 히트한 음악이 많지 않은가?" 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다가 시대에 편승된 우연일 뿐이며 대부분이 단발성으로 끝나게 된다.
이론을 아는 자만이 이론을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며 이것은 벗어난 이론에 대해 충분히 본인이 언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대중가요는 이론보다도 감각이 우선한다」라는 의견에 있어서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대중가요의 속성상 감각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론을 무시하고 감각만으로서 만들어진 곡은 진정한 음악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곡들은 결국 알맹이랄 수 있는 음악의 본질적 체계가 부실하게 되고 이렇듯 감각 위주로 길들여졌을 때 쉽게 표절의 유혹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론에 전적으로 구속되지 않는다면 감각과 이론을 겸비하여 서로를 조화시켜야 자신만의 가치를 확립할 수가 있다.
논리와 영감은 좋은 곡을 쓰기 위하여 필수 요건이자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어서는 안 되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작곡의 가장 어려운 단계는 바로 첫 구상인데 이 단계가 바로 논리와 영감의 활동성이 최대로 집약되어야 할 때이다.
좋은 영감을 가진다는 것은 천성적인 것이며 타고난 천성을 인위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상 장르를 초월하여 우리가 영감이라고 하는 것도 그것이 과거로부터 들어오며 인식되었던 잠재 속의 일부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영감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휘발성(揮發性)으로서 사라지기 마련인데 잘 다듬어진 논리는 형성된 상상과 영감에 대하여 기술적으로 알맞은 정의를 내려주며 작위적(作爲的)인 방법은 창작적 상상력을 자극시키기도 한다.
현재 사용되는 작곡상의 여러 논리적 지침들도 수많은 선배 작곡가들의 고뇌와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라고 할 때 과거의 틀은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실험성의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친 논리적 자신감과 이론에 구속됨으로써 영감까지 결핍되게 하는 매너리즘(mannerism)인 것이다.
실용음악, 특히 대중가요에 있어서는 작곡가 자신만의 자아도취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대중에 영합하는 자세도 경계되어야 한다. 즉, 시대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야하는데 이것은 보편적인 틀과 실험성이 절묘하게 조화되어야 한다. 보편적인 틀이라는 것은 평이하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기존의 음악구조와 논리의 테두리를 의미하는 것이며 특히 대중들을 위한 음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건이다. 또 편적인 틀(기존이론)에 관한 이해 없이 독창성은 없다.
정리하자면, 작곡과정에서 영감은 논리보다도 우선하는 것이지만 기술적 요소들, 즉 논리적 자신감은 독창성 확립과 아이디어의 생성에 도움을 주며 또한 영감에 대한 논리적 방황을 최소화시킨다.
논리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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