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작곡] 선율쓰기-Ⅲ 모티브 만들기 원칙-2_음형의 리듬구조

musicanova 2008. 10. 27. 01:46

5. 음형(Figure)
선율 선(melody line)을 특징짓는 세 가지의 요소 중 순차진행과 도약진행, 같은방향과 반대방향은 이미 이전 항목(curve)에서 언급했고 실제적인 음형의 힘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강박과 약박이라는 리듬구조이다. 강박은 주어진 박자와 마디에서의 첫 박을 의미하고 약박은 마디 안에서 강박 이외의 박을 말한다.
강박과 약박이라는 요소는 모티브가 갖는 형태(species)에서 시작점(initial ictus)과 마지막 점(final ictus)이라는 선율 움직임의 위치(point)를 결정짓게 하고 악구(phrase)나 보다 큰 형식으로의 전개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이다.
숙련된 작곡가들은 이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지만 초보자들에게선 구상단계에서부터 막히게 되는 부분이자 쉽게 간과되어 모티브가 불안정하게 형성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모든 선율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은 구조 안에 포함된다.

 

시작점(initial ictus)


① 강박: 제1박(强拍; primary pulse)상에 첫 음-「센내기」라고 한다.

 

 

 

② 약박: 못갖춘마디(Auftakt[獨])로서의 첫 음-「여린내기」라고 한다.
서양음악은 언어의 운율특성과 관련하여 여린내기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③ 무박(無拍): 제1박에서 휴부(休部, 쉼표)가 되고 나서 시작되는 첫 음

 

 

 

마지막 점(final ictus)


① 강박(强拍; primary pulse): 마디의 첫 박에 마지막 음이 위치

 

 

위의 악보는 강박에 시작점이 놓이고 강박에서 프레이즈의 마침점이 놓여 있다.

다음 악보처럼 끝 음의 포인트가 온음표나 2분 음표와 같은 긴 박자이더라도 마디의 강박에 나타난다면 강박에 의한 파이널 익터스가 된다.

 

 

② 약박(附拍, second pulse): 강박 이외의 박에 마지막 음이 위치

 

 

③ 연결(連結, relation): 프레이즈의 마지막 음이 다음 프레이즈의 첫 음으로 동시에 위치

 

 

※ 쉼표(休止符, rest)에 관하여
음형에 있어서의 쉼표는 시작점(initial ictus)만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마지막 점(final ictus)에서도 시작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음을 확실하게 끊는 명료도(articulation)를 위한 것 외에도 쉼표에 의한 음의 실제적 길이(release point)는-대체로 기보 상으로는 초견연주를 위해 간략하게 온음표나 2분음표 등으로 그리지만-음형의 가치를 결정짓거나 음정의 표정(articulation)과도 관련되는 것이기에 직관적아지 실제적으로 쉼표를 나타내주어야 한다.

 

 

위의 악보에서 좌측마디의 2분 음표는 실제적으로 연주자 입장에서는 애매모호한 음의 길이로서 우측마디처럼 실제적인 음의 길이를 나타내주어야 한다.

흔히 소홀하기 쉬운 사항이지만 쉬는 부분도 음악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6. 주제는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워야 한다.
노래를 위한 곡이건, 연주곡이건 간에 일반적으로 8분 음표나 16분 음표 이내로 지나치게 음을 쪼개는 것(리듬의 분할)은 설득력이 약하며(특히 슬픔, 서정성을 표현할 때나 노래를 위한 곡일 때 등), 의미 없이 음을 나열하거나 연주상의 테크닉만을 위한 음의 쪼갬은 감정을 흐트러뜨릴 소지가 있다.
이것은 감지되지 않는 음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실제로 간결함이 우선시되는 실용음악에서 복잡하게 쪼개진 패턴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아무리 MIDI음악이 연주기술 이상의 복잡한 패턴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관념적, 또는 실제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데이터로서만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음형 디자인을 위한 조언
앞서의 기초이론에서 음악의 요소는 리듬, 선율, 화성, 음색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주제의 음형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선율을 구성하는 요소인 리듬과 음높이(화성적 범위 안으로 포함
)를 따로 분리하여 어느 한곳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고 우선적으로 디자인하는 절차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작위적(作爲的) 방법이 정해진 공식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험상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방황할 때나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곡을 작곡해야 할 때 작곡 초기단계인 주제의 창출에 있
방황을 최소화 시킬 수도 있다.
사실 영감이란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렇게 쓰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경쾌한 춤곡이나 어떤 규칙성을 부여하려면 리듬적 디자인을, 발라드계열처럼 인간감정에 호소하려는 분위기라면 화성적 디자인을 우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