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BiNote(樂談)

樂談-001 연주의 질을 높여주는 헤미올라(hemiola) 리듬

musicanova 2007. 10. 29. 21:24

 

 

위 악보 (1)은 2박 3연, 즉 2박을 3등분 한 박자를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기보된 악보를 많은 사람들은 (2)처럼 연주한다.
그러나 둘은 서로 비슷해 보여도 원천적으로 다르다. 악보 (1)은 한 박 3분할에 의한 2+2+2의 결합(악보-7 참조)이며 악보 (2)는 한 박의 2차 분할(16 beat)로서 한 박을 넷으로 분할한 2박의 합계 16분음표 여덟에서 3+3+2의 결합이 된다.

 

 

한 박자(3)는 리듬을 1차 분할 했을 때 균등분할(straight) 하게 되면 (4)처럼 8분음표 두 개가 되고 3등분 하게 되면 (5)처럼 되는데 박자분할의 최소 단위인 이 둘은 물과 기름이라고 할 정도로 뉴앙스가 다르다.
그렇지만 전혀 이질적인 이 둘이 교묘하거나 효과적으로 상충되거나 배치되었을 때 때로는 곡 상에 매력적인 효과를 부여하게 된다.


악보 (5)는 다시 아래의 악보 (6)처럼 정리되어 스윙음악이나 록음악에서의 Honky Tonky, 흥겨운 셔플(Shuffle)리듬, 재즈에서의 부기우기(Boogie-Woo-gie)패턴 등의 기본흐름이 되는 톡톡 튀는 듯 한 바운스 비트(bounce beat)가 된다.
바운스 비트의 템포가 느려지면 대중가요에서 슬로우록(Slow Rock)처럼 편안한 발라드 음악이 되는 것이고(한 박 3분할의 안정감 때문)


그래서 얻어진 것이 악보 (7)의 2:3의 관계, 즉 2박3연이라는 형태가 생성된 것이며 스트레이트 비트의 곡에서 어떤 강조점이나 감정적 포인트에서 사용되어졌을 때 약간의 긴장감이 주는 매력이 곡의 연주표현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반대로 3박자 계열이나 3등분 분할에 있어서도 응용될 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헤미올라 리듬(hemiola rhythm)인 것이다.

헤미올라란 그리스어로 하나 반(1.5)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형 3분 박이 2분 박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 것이이다.
위 악보에서 보듯이 악보 (8)은 한 마디 안에 4분음표가 세 개인 3/4박자인데 악보(9)에서는 둘로 균등분할 되어 있어 3박자의 흐름에서 2박 같은... 기준박(한 마디의 세 박)에 대비했을 때 약간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같은 이유로 4/4박자라고 하더라도 각 박을 3분할 한 바운스 비트의 곡에서 악보 (10)의 첫 소절 3박~4박에 해당하는 8beat의 연주가 헤미올라 리듬으로써 곡의 종지 바로 전이나 정점(climax) 등에서 의도적으로 사용될 때 인간감정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서로 이질적인 리듬 분할의 형태를 곡 상에서 즉흥적이자 효과적으로 대입시켰을 때 아고긱(agogic) 엑센트(주어진 템포 내에서 어떤 음을 상대적으로 늘리거나 줄여서 강조하는 것)와 더불어 연주 표현의 질을 높일 수가 있다. 다만 자칫 곡이 산만해질 수가 있으므로 어떤 곡에서 한두 번 이내로 제한해야 효과적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