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BiNote(樂談)

樂談-005 4도음정에 관한 포괄적 考察

musicanova 2008. 3. 3. 02:00

4도 음정은 화음과 조성을 확보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음정이다. 즉, 그만큼 학습단계나 창작단계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음정인 것이다.
그 협화도에 있어서는 중성적인 음정이며,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의 구분은 음악사에 있어서 시대적 문화 배경과 표현 양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분명히 음향학적 관점에서 완전4도(4:3) 음정은 배음렬에서 장3도(5:4) 음정보다도 진동수비(比)가 우선하지만 대위법적으로나 일부 화성적 관점에서는 불협화음정으로 취급되
어 4도 음정이 발생하면 해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

4도 음정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 BC500년 경) 이후 10~12세기의 호모포니(homophony, 화성음악) 초기시대 까지는 (완전) 협화음정으로 취급되어왔
지만 14세기의 중세무렵부터는 불협화로 취급되어 18~19세기 낭만주의 조성음악과 대위적 다성음악(polyphony)에서는 조성 결정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세기 말부터의 조성 파괴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조성과 무조성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다.
참고로 3, 6도 음정도
12세기 이전까지는 불협화음정이었지만 12~14기경 영국에서 유행한 gimel(쌍둥이 가창-3, 6도 음정의 연속)에 의해 순정율이 평균율로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4도 음정이 변화를 겪게된 것은 음률체계의 발전과도 무관치 않은데 다음과 같은 시대적 음률체계(진동수 차이)를 유추해 보면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 피타고라스 음계(Pythagorean scale): 현의 길이를 3:2의 비율로 분할해 얻은 완전5도 음정을 연속적으로 중복한 후 옥타브 안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장3도의 울림이 불안정하다.(장3도, 장6도, 장7도 음정이 순정율에 비해 22c/s 높다)
▷ 순정율((純正律, pure temperament): 국악의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과 흡사한 것으로 두 음의 진동비가 정확하게 3:2 일 때 완전5도의 음정이 생성되도록 한 것은 피타고라
스 음계와 같지만 여기에 순정3도(5:4의 제5배음)를 상하로 결합하여 만든다. (순정3도를 기준으로 B음은 5도 상행, A음은 5도 하행하여)
그러나 두번째와 여섯번째의 불완전5도와 큰 온음(9:8)과 작은 온음(10:9)이 존재하여 역시 조바꿈으로서는 불완전하며 일부 악기그룹(현악4중주 등)의 합주 등에서만 사용된다.
▷ 평균율(平均律, temperament): 16세기 경의 바로크 시대에 한 옥타브 1:2이라는 음정비를 기준으로, 즉 2를 12제곱근으로 구한 일정한 조율 비율인데 어떤 음을 기준으로 각
음의 진동수에 1.0594631를 곱하는 것을 12번 반복함으로써 한 옥타브가 균등하게 12로 분할되고 장2도의 음이 200c/s가 되도록 한 것이다. 자연배음적이 아닌 물리적인 비율이어서 약간의 맥놀이(beat-미세한 주파수 간섭의 파동)가 생기지만 아주 미세하여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4도 음정에는 완전4도, 증4도, 감4도가 있지만 감4도는 장3도와 같은 것으로 특별한 조성이나 무조성의 경우 외에는 사용되지 않고 조성음악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음정은
완전4도와 증4도 음정이다.
무조성 음악에서도 4도 음정이 연속되면 협화음정으로 들리는 것도 이 음정들의 중성적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곧 음악의 긴장도를 조절하기 위한 주요한 포
인트에 해당하는 음정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완전4도 음정의 사용 예

1. 선율이나 근음진행(root motion)에서 완전한 강진행(perfect motion)을 갖는다.
2. 배음 우선순위에 따라 어떤 화음의 근음을 추출하기 위한 윗 근음 추출의 우선음.
3. 화음의 제2 전위형(6/4)일 때(즉, 밑음[lower position-root가 아니다]과 바로 위[upper]의 음 관계가 완전4도일 때)에는 비화성음으로 취급되어 다른 화음으로 공통음이거나
해결을 해줘야 한다.(배음렬의 저음음정 형태로)
4. 지속저음(통주저음)으로서의 역할(Ⅰ-Ⅳ-Ⅰ, Ⅰ6/4-Ⅴ7)
5. 마침꼴(cadence)에서의 Amen종지(Ⅳ-Ⅰ: 순차진행하여 그 조의 4도는 3도로, 6도는 5도로 진행한다)
6. 록(rock) 음악에서의 중요한 반복구인 리프(riff)에서의 dischord(2개 음으로 되어 드론효과에 의해 화음의 바탕을 이루는 것)에서 완전5도 음정과의 전환과 조합(이것은 2~3번
줄 관계를 제외한 모든 조율에서의 4도 관계와 무관치 않다)
7. jazz voicing(=harmonize)에서의 4도 겹쳐쌓기(build)- 부여된 화음의 tonic note가 최상성부일 때 6th와 9th를 부가한 울림이 된다.
8. 재즈 즉흥연주(improvization)에서 장화음 화음음계(major chord scales-장조의 Ⅰ, Ⅳ, Ⅴ7와 단조의 단조의 ♭Ⅲ, Ⅴ7, ♭Ⅵ, {♭Ⅶ})에서는 피해져야 할 음(avoid note)이며,
화성적으로는 무조건 사용해서는 안 된다.
9. 4도 걸림음(sus4): 명칭은 sus4이지만 이것은 3도 음정이 변화된 것이며 반드시 (본래의 3도로) 단2도 하행하여 해결해주어야 한다.
10. 대위법적으로는 불협화음으로 취급되어 강박에서 강조되지 말아야 하며 약박에서 (경과적으로) 사용하고 곧바로 협화음정(8,5,3,6)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대위법적으로는
7th와 결합되었을 때 발생하는 증음정(T.T)의 불안정함(특히 초보과정에서) 때문에 종지 이외에서는 피하도록 되어 있다.(아래의 '증음정' 참조)

※ 결론적으로 완전4도의 음정은 화성음악(homophony)에서는 관대하나, 조성 대위법(polyphony)에서는 엄격한 제약을 받는다.

증4도(tritone)와 그 사용 예

증4도 음정은 장2도가 3번 연속되는 것으로서 음계상으로는 어떤 음으로부터 가장 먼 음이다.(옥타브로부터의 정 중앙음)
조성음악에서 이 음정은 매우 불안정하여 반드시 해결되어져야 하는 음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성적인 성격이 곡의 종지에서는 단순함을 상쇄시키고 흐린 울림을 만들기 위해, 또한 장화음적 화음음계(속화음=Ⅴ7 포함)에서의 「리디언」(Lydian) 계열에서  
#11th의 텐션노트로 사용되기도 한다.
무조적 현대음악의 관점에서는 음정의 긴장도 조절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온음음계, 메시앙음계 등)

감5도 위의 속화음의 대리(5·x7)나 단조의 ⅡΦ7 화음은 기능적으로 증4도와는 다른 개념(완전4도의 확대가 아닌 완전5도의 축소개념)이지만, 이 역시 불안정한 속화음기능으로서 그만큼
으뜸화음과의 대비성이 강하다고 하겠다.(어떤 음과 감5도의 관계는 5도권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