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화음(代理和音, substitute chords)이란 음계상의 기능적 주요 3화음(Ⅰ, Ⅳ, Ⅴ7)에 연관시켜 각각의 역할을 대신하여 화성진행을 색다르게 채색하는 화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같은 기능 내에서는 항상 그것에 관계하는 대리화음을 교환하여 사용할 수가 있다. 각 기능의 화음과 그것들의 대리관계에 있는 화음들의 관계는 화음의 특성을 포함하는 공통음의 많고 적음에 따라 대리관계의 강약을 나타내게 된다.
※ 위의 도표 중 ( )의 코드심볼은 다장조(C Major)의 예로서 나타낸 것이다.
1. 토닉(T)의 대리(subⅠ)
토닉의 대리는 그 조의 마침꼴이나 조성 중심을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단지 화성 진행상의 편의성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이며 그것의 구성 원리는 기본적 4화음인 M7th 음과 부가음인 6th 이다.
7th(blue note)에 의한 대리화음도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때에는 2차 속7화음의 개념과 무관한 것이다. 아래의 악보에서 ③은 블루지 한 것이며 ④는 ③의 화음에서 9th를 부가하고(C9) 근음을 생략한 형태이다. ⑤는 ①의 6th를 부가(Am6)하고 제1전위형으로 바꾼 것이다.
2. 서브 도미넌트(SD)의 대리(subⅣ)
서브도미넌트와 그 대리화음의 관계는 주어진 조의 장6도 음을 중심으로 한 구성음상의 공통성에 의한다.
①의 Ⅱm7(Dm7) 화음은 재즈나 파퓰러에서 서브도미넌트라고 하면 Ⅱm7 화음을 지칭할 정도로 기능적으로 매우 중요한 화음이다. 패턴을 중시하는 실용음악에서는 강력한 근음 진행(root motion)에 의한 Ⅱ-Ⅴ진행(two-five motion; Ⅱm7→Ⅴ7)에 의해 순환패턴을 용이하게 한다. - [5도권(circle of fifth)] 참조
②는 ⅣM7에서 9th를 부가하고 근음을 생략한 형태이다.
③의 Ⅳ7(F7)의 화음은 토닉(Ⅰ)에서처럼 블루지 한 느낌을 준다.
④의 Ⅶ7(B7) 화음은 블루 노트를 포함한 Ⅳ7(F7)화음의 감5도 위의 속화음(♭5·x7)의 대리기능을 나타낸다.
⑤의 서브도미넌트 마이너(SDm)는 서브도미넌트(Ⅳ, SD)의 3음이 변화된 것으로서 「바흐 마침꼴」(Bach cadence)라고도 한다. 이 화음은 아래 항목의 서브도미넌트 마이너의 대리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다룬다.
⑥은 ⅣM7(♭9)화음의 근음을 생략한 전위형으로서 Ⅴ7앞에 올 때 B7의 「Ⅱ-Ⅴ진행」 (two-five motion)이자 Ⅴ7ofⅤ인 Ⅱ7(9)[D7(9)]의 근음 생략형이기도 하여 Ⅴ7와 ⅥM7 사이의 경과화음으로서도 흔히 사용된다. -화음배열법 과정에서Ⅴ7→Ⅵ의 직접진행은 T.T의 해결을 보류하는 것으로서 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ⅣΦ7(F#m7♭5)화음은 다양하게 변화가 가능한 코드 -이것은 토닉(Ⅰ)에서의 대리기능이기도 하다- 인데 이 코드의 핵심 성격은 그 조의 으뜸음으로부터 증4도 관계를 가지는 #11th 음 -증4도는 조 중심에서 가장 먼 음이다- 에 의한다.
3. 서브도미넌트 마이너(SDm)의 대리(subⅣm)
서브도미넌트 마이너의 대리는 서브도미넌트 상에서 동주조(同主調=같은 으뜸음조)의 Ⅳm 화음을 차용해 온 선법적 변환(modal interchange)에 의한 것인 만큼 1차적으로는 서브도미넌트의 대리화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서브도미넌트 마이너의 대리는 2차적인 것으로서 주어진 조의 단6도 음(A♭음)을 중심으로 한 구성음 상의 공통성에 의한다.
다음의 악보 예는 SDm(Fm)화음에 부가음(화음의 내성)을 추가하여 대리기능을 확장한 것들이다.
아래의 SDm의 대리 악보에서 ①과 ③, ④의 화음은 SDm(Fm-위의 악보)에서 보여 지듯이 화음의 내성을 보강하여 변화시킨 화음이다.
②의 ⅡΦ7(Dm7♭5) 화음은 ③의 Ⅳm6(Fm6)의 전위형이며, ⑤의 ♭Ⅵ6(A♭6)는 ④의 Ⅳm7(Fm7)의 전위형이다.
⑦의 ♭Ⅵ6(A♭M7)는 ⑤의 ♭Ⅵ6(A♭6)를 M7th로 한 것이며, ⑥은 그것의 변형이자 ④의 9th의 추가와 밑음 생략형, ⑧의 ♭Ⅶ7(B♭7)은 ②의 ⅡΦ7(Dm7♭5) 화음과 연관 지을 때 밑음 생략형으로서 가장 가까운 화음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3온음(T.T)들은 해결의 의무와는 무관한 것이다.
※ 변화화음(altered chords)도 일종의 반음계적 화음으로서 SDm의 대리화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이후의 [변화화음]에서 자세히 언급한다.
다만 Fm6 화음이 SD의 대리화음인 Fm -앞서 이 화음은 동주단조의 Ⅳm에서 차용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서 출발하여 내성변화로서 6음이 부가된 SDm인 반면, 변화화음에서의 PhⅣ(Fm6) 화음은 프리지언 선법(Phrygian mode)에서 차용된 것으로서 화음의 형태나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를 바 없지만 어원적 의미는 구별되어야 한다.
4. 도미넌트(속7화음)의 대리(subⅤ7)
속화음기능의 핵심요소가 3온음(tritone)이라고 볼 때 그것의 대리화음 역시 같은 구성음으로서의 3온음을 가져야 한다.
①의 Ⅴ7sus4(G7sus4) 화음을 대리로 사용할 때에는 3음을 생략하여야 하며 -이 때문에 텐션노트의 자격은 11th가 아니고 4th가 된다- 계류된 4음은 반드시 3음으로 해결되어져야 한다.
③의 Ⅶo7(Bdim) 화음(Ⅴ7♭9 화음의 근음 생략형)은 감7화음에서도 언급되지만 각 구성음이 단3도의 균일한 음정관계이므로 다른 근음이 배정되어도 같은 기능의 역할로 간주한다. 이것은 조바꿈의 여러 가변성을 제공한다.
④의 ⅦΦ7(Bm7♭5) 화음은 Ⅴ7에 9th를 더하고 근음을 생략한 것이다.
⑤의 subⅤ7(♭5·x7 -D♭7) 화음은 Ⅴ7와 감5도(증4도) 관계의 음을 밑음으로 하는 화음으로서 원칙적으로 반음 아래로 진행하여 그 조의 토닉(Ⅰ)으로 연결되며 도미넌트모션의 기호(⌒화살표)는 점선으로 나타내어 반음 아래로의 진행임을 나타낸다. 또한 이 화음은 구성음들의 유사성 때문에 부속화음(2차 속7화음)의 대리로서도 사용된다. [5도권(circle of fifth) 참조]
예) Em7(Tonic의 대리)→E♭7(Ⅴ7ofⅡ의 대리)→Dm7→D♭7(Ⅴ7의 대리)→C6
※ 참고로 C장조 음계상의 Ⅱm에는 기본적 4화음으로서 7th가 부가되는데 ②의 Dm6 화음처럼 Ⅴ9의 기능으로 전환되는 것은 다음 악보의 예와 같은 원리에 의해서이다.
Ⅴ7에 9th를 부가하고 근음을 생략한 후 제2전위형을 취하면 3온음(tritone)이 내제된 Dm6 화음이 되어 속화음기능으로 바뀌는 것이다. 근음을 생략한 기본형은 ⅦΦ7(Bm7♭5) 화음이 된다.
※ ⑤의 「감5도 위의 속화음」(♭5·x7)은 5도권에서 속화음과 서로 마주보는 형태(가장 먼 위치이지만 긴장도에 있어서는 가장 유사한)를 취하며, 양 화음은 밑음위치만 다를 뿐 같은 구성음이다.
※ 속화음을 분할한 Ⅱ-Ⅴ진행(two-five motion)으로서의 대리화음(related Ⅱm7 chords)이나 대리속화음(subⅤ7)의 확장(substitute dominant-extended dominant)에 관해서는 다음의 「Ⅱ-Ⅴ진행」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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