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편곡]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 Ⅰ(기본)

musicanova 2010. 12. 17. 14:33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이란 분절법이라고 하여 선율을 보다 작은 단위로 구분하고 각각의 단위에 어떤 형과 의미를 부여하는 연주기법을 말한다.

본래 말을 할 때 ‘뚜렷하게 끊어서 발음 한다’라는 뜻인데, 음악에 있어서는 어떤 음이나 한 프레이즈내의 선율을 보다 작은 단위로 구분하여 거기에 어떤 형과 의미를 부여하여 소리를 명확히 연주하는 것, 즉 음들의 표정을 말한다.

아티큘레이션은 음형(figuration=프레이징), 셈여림(dynamic)과 함께 음악 표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표현 주법에 있어 테누토, 레가토, 스타카토 등이 있고 그것들은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되지만 실용음악(대중음악)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① 스타카토(staccato): 주어진 음을 짧게 끊어서 연주한다.

② 어택 악센트(attack): 강하게 연주한다. 강박(down beat)에서 많이 나타난다.

③ 마르텔라토(martellato): 강하게 스타카토로 연주한다. 약박(up beat)에서 많이 나타난다.

④ 테누토(tenuto): 주어진 음가대로의 음 길이를 연주한다.(「ten」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⑤ 어택 테누토(attack tenuto): 주어진 음 길이대로 강하게 연주한다.

 

※ 아티큘레이션에는 특정 악기들과 목소리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들도 포함되지만 여기서는 범용되는 기본 사항들만을 언급한다.

 

 

스타카토는 다음처럼 세분화 된다.(음의 끊음새 순서)

 

 

① 메조스타카토: 주어진 음의 박에 대하여 3/4의 길이로 연주하라는 것이며 음표 머리에  ∸(음표 기둥이 아래로 향할 때는 반대로)로 나타낸다. 논 레가토(non-legato)와 유사하다.

② 스타카토: 주어진 박의 길이에 1/2로 연주하라는 의미이며, 점(dot)으로 표시한다.

③ 스타카티시모: 주어진 박의 길이에서 1/4의 값으로 연주하며 ▼(쐐기꼴), 또는 ∨ 표시로 나타낸다.

④ 마르텔라토: 스타카토 보다 더 짧고 강하게 연주하여 어택(attack)감을 준다. 음표 머리에 ∧로 나타낸다.

 

※ 음이라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들려지는 것이지만 작곡가(편곡가)의 표현의도가 정확하고도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여지는 표기법에 대해서도 고려되어야 한다.

대부분 초견(初見)연주가 많은 대중음악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아티큘레이션을 세분화시키는 것 보다는 직관적으로 표기될 때 더 효과적이며, 이점은 편성이 커질수록 전체 앙상블의 통일성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런 이유로 스타카토에 있어서 대중음악에서는 메조스타카토나 스타카티시모의 사용빈도는 낮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음의 표정이 직관적이고도 분명하게(생색나게) 연주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

 

작곡가들은 긴 음을 호흡으로, 짧은 음을 속도(speed)와 관련시켜왔고, 그런 이유로 긴 음의 처리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긴 음이 안정적이어야 짧은 음도 제 역할을 한다.

주어진 박자와 템포, 박의 위치(강박, 약박)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4/4박자의 경우 2분 음표 이상의 음들에서는 스타카토의 의미가 없고 기보상으로 실제의 음 길이를 나타내주는 것이 연주자에게는 훨씬 직관적이다.

아래의 악보 예들은 좌측의 애매한 길이보다 우측의 기보가 -복잡해 보이는 것 같아도- 훨씬 분명하고도 직관적으로 음의 길이를 나타내고 있다.

 

▲ 좌측의 마르텔라토 아티큘레이션은 그 길이가 애매한 끊음새이다.

 

▲ 애매한 2분음표는 우측의 기보로 인해 주어진 음길이보다 약간 짧은 음임을 나타낸다.

 

▲ 애매한 2분음표는 주어진 음길이를 최대한 지속시킴을 나타내고 있으며,
붙임줄(tie) 뒤의 8분음표는 실제의 음길이라기보다는 보다 짧게 다음 박에 갖다 붙인다는 개념이다.

 

「음을 얼마만큼 길게 할 것인가」 보다도 「음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MIDI 시퀸싱의 스탭녹음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끊음새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최근에는 유명한 악단들이나 레코딩 작업에서도 실연 이전에 시퀀싱(큐베이스나 소나, 로직오디오 등의 MIDI 소프트웨어)에 의해 미리 울림이나 분위기를 체크하기도 한다. 

 

 

 

(그루핑 된) 레가토와 마르카토

 

 

 

① 레가토(legato): 두 음 이상에 이음줄(slur-프레이징 마크)로서 표시하여 그 부분을 한 숨으로 연주하거나 한 번의 피킹(탄현악기), 또는 한 번의 보잉(찰현악기)에 의해 부드럽게 연주하며 프레이즈 상단에 「legato」로 표시하기도 한다.

② 마르카토(marcato): 해당 음을 분리하여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프레이즈 위에 약자 marc로 표시하고 「>」 표시로 특정 음에 대한 강조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루핑된 아티큘레이션에는 포르타토(portato=portando[伊]), 논레가토(non legato)가 있는데 이것들은 대중음악에서 아티큘레이션이 적용 안 된 보통의 음들(normal notes)이기에 주어진 아티큘레이션을 해제하는 용도로서만 사용된다.

포르타토는 스타카토와 레가토의 중간 주법으로 각 음을 충분히 끌어주되 각 음을(텅잉, 보잉 등으로) 부드럽게 끊어 연주하며, 논레가토는 음표의 가치보다 약간 짧게 하여 음 사이를 분리시키라는 것이다.

 

 

기보가 암시하는 아티큘레이션

 

다음 악보 예는 아티큘레이션 표기가 없어도 기보만으로도 아티큘레이션이 암시되고 있다.

 

 

위 악보의 A 부분은 이음줄(slur-음높이가 다른 두 음 이상을 부드럽게 연결) 표시에 의해 그루핑 되었으며 B 부분은 약박에 악센트를 부여해 다음 마디의 첫 박 스타카토 된 음과 그루핑이 되었고 C 부분은 8분음표의 빔을 분리시켜 프레이즈를 쪼개었다.

우측의 ①번 마디 첫 음 스타카토는 ②의 마디처럼 표기하여 첫 박이 보다 예리한 끊음새임을 나타내고 있다.

 

※ 무의미한 음(또는 음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아티큘레이션은 위 악보의 좌측부분처럼 악센트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악센트에는 여덟 가지(세기·길이·음높이·화성·중량·박절·패턴·장식)가 있다고 이미 언급했지만, 본 과정에서 언급한 세기(dynamic) 악센트 외에도 길이(agogic), 박절(metric), 패턴(pattern) 악센트들이 아티큘레이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