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화성학] 밑음전위(Slash Chord)와 분수코드(Superimposition)

musicanova 2010. 10. 20. 11:37
밑음의 자리바꿈(低音轉位)

 

화음의 밑음 전위란 근음(root) 이외의 음이 밑음 위치(최저음)가 되는 것(on bass chord)을 말하며 3화음(triad)은 제1 전위형과 제2 전위형, 4화음은 제3의 전위형까지 자리바꿈 하여 나타낼 수 있다. -전위(inversion)에는 크게 음정의 전위, 화성의 전위, 선율의 전위가 있다.

근음(root) 이외의 음이 최저음부에 온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저음부의 선율라인이 부드럽게 되어 화성적 반주형(패드 또는 분산화음)에 있어서는 보다 부드럽게 성부를 유도할 수 있고 리듬적 또는 선율적 반주형에 있어서는 동(動-움직임이 많은)적인 베이스라인(walking line)이나 패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근음진행을 부드럽게 유도하기 위한 자리바꿈형은 원래의 근음위치가 다음에 올 화음의 근음과 2~3도의 밑음 관계인 부분에서 흔히 사용되며, 이때에는 원래의 코드가 대리기능의 화음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한 장조에서 단화음이 배정되고 그 근음이 멜로디 음과 겹쳐져서 발생하는 단화음 강조를 피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화음의 배열법] 참조)

 

3화음(triad)과 4화음(seventh chord)의 화음 전위형은 다음과 같다.

화음의 전위에 대한 기능표시는 숫자저음(figured bass)으로 나타내며, 대중음악에서의 코드심볼은 C/E(slash chord), 또는 C on E(on bass chord), C over E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 위의 3화음의 자리바꿈 기능표시중 제 1전위형(Ⅰ6)은 구조적으로 Ⅰ6/3 에 해당하지만 근음과의 관계만 계산하여 Ⅰ6으로 나타낸다.

 

※ 자리바꿈 화음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 전위화음(轉位和音)에서 밑음 이외의 성부진행(voicing)에 관해서는 후술한다.

 

※ 베이스에 코드의 근음이 아닌 음이 나타나는 것은 연주자의 재량에 의할 수도 있지만 코드 심볼이 슬래쉬 코드로 표기되었다면  베이스 라인의 방향성이나 스타일 등에 따라 특별히 나타낸 것이며, 드믄 경우지만 같은 목적으로 화음 구성음 이외의 음(비화성음)이 밑음에 배당되어 표기될 수도 있다.

 

 

⊙ 자리바꿈 화음 밑음의 성부진행

 

첫째 자리바꿈(3음 베이스)은 어느 한 쪽이라도 순차진행(stepwise)해야 한다.

 

두 번째 자리바꿈(5음 베이스)과 세 번째 자리바꿈(7음 베이스) 될 때에는 그 이전과 이후 양쪽 모두가 순차진행 하거나 머무르는 것(not motion)이 원칙이다. 

 

4화음에서의 셋째 자리바꿈의 7음은 2도 아래로 진행하려는 속성이 있다.

 

 

[청음] 자리바꿈 화음에서의 근음(root)을 추출하는 방법

4화음의 경우 기본위치를 제외한 전위형은 2도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형태를 다시 화음 구성음을 3도관계로 다시 재조직하면 되지만 보다 쉬운 방법은 2도 관계에서의 윗쪽 음이 그 화음의 근음이 된다.

참고로 보다 복잡한 화음군(群)에서의 근음 추출방법에 있어서는 근음강세의 우선순위에 따라 -배음구조에서의 근음강세에 따른- 대체로 홀수관계 음정이면 아래의 음이, 짝수관계 음정 중 윗 쪽의 음이 그 화음의 근음이 된다.

텐션노트(tension note)가 포함되지 않은 기본화음에서 전위를 하게 되면 다음 악보처럼 같은 구성음의 화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화음을 구분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때는 화음의 기능과 배열법(진행관계)에 따라 판단되어야 한다.

 

 

 

 

분수코드(superimposition & poly chord)

 

분수화음은 흔히 D/C와 같은 밑음 전위 화음들(slash 기호로 나타내는)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분수코드는 겹침화음(superimposition-재즈적 표현), 또는 다화음(poly chord-클래식적 표현)을 말하는 것이며 두 가지의 화음이 겹쳐져 동시에 울리는 것으로서 자리바꿈 화음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화음이다.

분수코드는 다음의 악보처럼 텐션노트의 확장개념으로서 텐션노트의 규칙에 포함되지 않는 특정음도 포함되지만 보다 직관적인 독보력을 제공하기도 하며, 텐션노트에 변화음(♭이나 ♯)에 의한 가변성이 많은 도미넌트 기능의 화음에서 사용빈도가 많다.

 

 

 

 

혼합화음(Mixed Chord) 또는 복합화음(Compound Chord)

 

현대화성의 관점에서 혼합화음(mixed chord)-복합화음(compound chord)이라고도 한다-도 분수코드의 일종이지만 공통음을 포함하여 4, 6개 음의 결합에 의한 음정을 혼합한 화음으로 각각 36가지의 혼합형태가 있다.

이 화음들은 음정들의 자유로운 조합이기 때문에 비슷하긴 하지만 분수코드로서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고 코드심볼의 표기가 애매할 수도 있다.

다만 새로운 화성의 창출이라는 측면과 분수코드가 갖는 목적과 합치된다면 충분한 응용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