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성음(非和聲音, non-chordal tones)이란 주어진 화음 -정확히는 3화음- 에 있어서 화성음(chord tone) 이외의 화음밖의 음들(2 또는 9도, 4도, 6, 7도)을 말하며 화성음에 인접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장식적 인접음」 이라고도 한다. 비화성음이라는 것은 ‘화성음이 아니다.’라는 뜻이 아니라 ‘동시에 울리는 개개의 화성(3도 체제)과 관계가 없다.’ 라는 것이며 이는 어떤 해결을 요구한다.
비화성음 중에서도 선율적 측면에서는 논 하모닉 노트(non-harmonic note)라고도 부르며 그것이 화성음에 준하는 자격으로 취급될 때 그것을 텐션노트(tension note)라고 한다. 비화성음은 대개 2도 위나 아래에서 화성음을 대신하여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멜로디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거나 색채감을 더하기 위해 장식적으로 쓰여진다.
비화성음은 통상 화성음보다 길어서는 안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밀집위치로 화성붙이기(harmonize)를 할 때에는 인접한 본래의 화성음이 생략되어질 때가 많다.
3화음만으로서의 선율구조와 비화성음을 포함한 선율구조의 비교하면 전자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어 남성적인데다가(군악 팡파르 등) 진지하고도 엄숙하여 종교적 감정(중세음악 등)이 있는 반면, 후자는 유연한 매력으로 여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자 정열적이다.
비화성음을 구성하는 멜로디의 진행요소
⊙ 순차진행(stepwise)과 도약진행(skipwise)
멜로디가 음계의 순서에 따라 장, 단 2도로 움직이는 것이 순차진행이고 3도 이상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약진행이라고 한다.
참고로 현대음악에서는 도약진행을 skip motion(급격한 수직적 도약)과 leap motion(완만한 수평적 약진)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 강박자(primary Beat)와 약박자(second Beat)
여기에서의 강박자 개념은 소절 내에서의 첫 박(down beat)이 아닌 화음의 배열이 달라졌을 때의 그 첫 박을 지칭하는 것으로 한 소절 내에서 화음이 바뀐다면 두 개 이상의 강박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첫 박에 배당하는 것이 안정감이 있다. 강박자 이외의 박 모두는 약박자이다.
위의 악보 중 둘째 소절의 첫 음은 주어진 코드에 비화성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약박자이며 마지막 소절에 코드가 배정되었을 때의 첫 음들(화음이 배당된 음)은 모두 강박자이다.
⊙ 같은 방향(paralleled motion)과 반대방향(contrary motion)
비화성음의 종류
비화성음을 크게 분류하면 순차진행 하는 것들, 순차와 도약진행이 혼재된 것, 리듬적으로 당기고 늦춰지는 것, 이중적인 것들로 나뉘어질 수 있고 세부적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경과음(經過音; passing tone, 지남음 이라고도 한다.)
약 박에서 순차진행으로 위 또는 아래에 나타나며 같은 방향으로 순차진행 하여 화성음으로 진행한다. 가장 단순한 비화성음이다.
2. 보조음(補助音; auxiliary tone), 도움음(Neighbor tone)이라고도 한다.
약 박자에서 순차진행으로 위 또는 아래에 나타나며 반대방향으로 순차진행 하여 본래의 음으로 진행한다. 재즈에서는 broderie note(Br.)라고도 하며 선율구성이나 진행에 있어서 보다 큰 힘을 부여한다.
3. 계류음(繫留音; suspension, 걸림음이라고도 한다)
두 개의 화음 중 앞 화음의 구성음이 다음화음의 강박까지 유지된 후-다음 화음 상의 비화성음이 되어야 한다-, 순차진행 하여 아래 또는 위의 화성음으로 진행한다. 걸림음으로 특별히 분류될 때에는 붙임줄(tie)로서 연결되거나 같은 음이 선타음 성격으로, 또는 앞 화음의 화음 구성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걸림음이 선율적 비화성음으로 쓰여진 것은 바그너로부터 이며 -그 이전까지는 화성적 개념의 비화성음이었다- 걸림음은 비화성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며 흥미로운 것이다.(화성적 계류에 대해서는 언급을 보류한다)
4. 선타음(先打音; appoggiatura) -전과음[(轉過音], 또는 바꿔 지남음(changing note)라고도 한다.
강박에서 나타나며 순차진행 하여 화성음으로 진행한다. 앞 화음의 구성음으로서 나타날 때에는 계류음(걸림음)의 일부로서 취급되므로 프레이즈의 처음이거나 앞화음의 화성음이 아닌 비화성음이어야 한다.(기호는 □에 +의 겹침)
5. 선행음(先行音; anticipation) -앞선음 이라고도 한다. 6. 도피음(逃避音; escape tone) -반도음(反跳音)으로 부르기도 한다. 7. 도입음(跳入音) -캄비아타(cambiata) 또는, 예비 없는 도움음이라고도 한다. 8. 이중 경과음(二重經過音; double passing tone) 9. 이중 보조음(double auxiliary tone) 10. 자유음(自由音; free tone) ※ 보속음(保續音; pedal point)도 비화성음에 속하지만 멜로디 라인에서 장식적으로 쓰여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언급을 보류한다.
두 개의 화음 중 나중 화음의 구성음이 앞 화음의 약박자에서 순차적으로 미리 나타난다.(물론 그 음이 앞 화음에서 비화성음이 되어야 한다.) 일종의 장식적인 음이지만 선율에 특별한 율동이나 생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베토벤의 초기와 중기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재즈에서는 당김음(syncopation)이라고 하여 중요한 리듬적 악센트 가운데 하나이다.
약 박자에서 순차진행으로 위 또는 아래에 나타나며 반대방향으로 도약진행 하여 화성음으로 간다.(다음 화성음과 반대방향)
약 박자에서 도약진행으로 위 또는 아래에 나타나며 순차진행 하여 화성음으로 간다.(다음 화성음과 같은방향)
약 박자에서 단2도로 두개의 음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여 화성음에 도달한다. 장3도에서의 이중 경과음은 각각 단2도, 장2도로 된다.
단순 보조 음 두개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겹쳐서 나타나고 화성음(본래의 음)으로 진행한다. 비화성음들은 3도관계가 된다. 노타 캄비아타(nota cambiata)라고도 한다. 우측의 악보는 화성적 이중보조음을 나타내고 있다.
위의 비화성음들에 포함되지 않은 비화성음들.-예컨데 도약하고 또다시 도약하는 약진(leap) 등
※ 비화성음은 하나의 주제나 패턴에 동시적(중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 비화성음들의 기호는 모든 비화성음에 일괄로 해당 음표의 상, 하에 「+」표시를 하므로서 나타낼 수도 있으나 비화성음의 학습의 단계에서는 위와 같이 규정된 기호로서 각 비화성음들을 세분하여 구분한다.
※ 참고로 5음음계(pentatonic scale)등 처럼 주어진 음계가 순차진행이 아닐 경우의 비화성음들은 순차진행이 확대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래의 악보처럼 도·레·미·솔·라의 5음계에서의 미·솔·라의 선율 중 「솔」은 경과음으로 해석해야 하며 도·라·도의 「라」는 보조음으로 취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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