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화성학] 변화화음(Altered Chords)&증6화음(augmented 6th chords)

musicanova 2011. 2. 4. 17:43

변화화음(altered chords, 또는 반음계적 화음 chromatic chords)이란 온음계상의 어떤 음이 주어진 화음 내에서 반음이 상하로 변화되어 다시 변화된 방향으로 해결하여 다음 화음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하며 음악적 배경에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색채감을 제공한다.기능적으로는 서브도미넌트(SD)이며 세부적으로는 온음계상이 아닌 화음(non-diatonic chords)으로서 서브도미넌트 마이너(Ⅳm[SDm])이자, 그것의 대리기능 역할이기도 하다.

 

 

변화화음의 구성원리

 

조성적 화음진행에 있어서 딸림음에 인접한 장2도의 음들(으뜸음으로 부터 4음과 6음)은 그것들을 각각 반음 올리거나 내려줄 때 딸림음으로서의 진행성을 강하게 예고하므로 조성을 한층 강화시킨다. 변화된 음들은 어느 한쪽만 사용되거나 증6화음들처럼 둘 모두가 사용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어떤 온음계적 환경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조성적 변화의 가장 우선적인 방법이 가장 가까운 조성의 인용이라고 볼 때 변화된 그 음들은 Ⅳ음은 테트라코드에서 우선적으로 암시되는 딸림조의 특징음이며, Ⅵ음은 버금 딸림조의 3음이 변화된 것이다.

한편 장, 단조의 상호관계에 의한 변환도 변화화음의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동주조(同主調, 같은 으뜸음조)로서의 장, 단조의 조성관계

 

장조는 자연배음에서 저절로 생성되는 것으로서 실제로 어떤 음을 울려보면(피아노의 패달을 밟고 저음부를 쳐보았을 때 완전5도와 장3도로서의 장조중심이 들리게 된다) 장조는 단조보다 우선하는 것으로서 훨씬 지배적이다.

때문에 (선법적인 것을 포함하여) 단조 곡에서 으뜸화음(tonic-Ⅰm) 종지에 동주음의 장3도 음을 배치하여 밝은(상승) 느낌의 분위기를 나타내며 -「피카르디 3도」(picardy 3rd)라고 한다-, 반대로 이러한 동주조의 상호작용은 장조에서 단조의 조성적 색채가 차용되어져 쓰이기도 하는데 3음이 반음 내려진 버금딸림화음(SDm)과 반음 내려진 6음 위에 쌓여진 장3화음(Ⅵ음)들이다.

이 화음들은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5음으로의 강력한 지향성으로 인해 Ⅴ7나 Ⅰ6/4으로의 진행을 암시한다. 이러한 「비속화음적 반음계적 화음들」은 궁극적으로 장조와 단조를 혼합하는 결과가 되어 보다 색채적이면서도 독특한 울림을 제공한다.

한편 단조 조성에서의 Ⅰ, Ⅳ에 장조화음 도입은 흔치 않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우선하는 장조성격의 화음들이 쉽게 단조의 성격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화음의 종류

 

① 서브도미넌트 마이너(sub dominant minor, 줄여서 SDm[Ⅳm])

변화화음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동주조의 Ⅳ을 차용한 것으로서 부가음(6th)의 포함 여부에 상관없이 서브도미넌트의 대리기능이며 Ⅰ이나 Ⅳ로 진행한다. 또한 서브도미넌트 안에서 3음의 변경에 의한 선적 움직임(moving line)을 위해 진행되기도 한다.

다음에 열거될 반음계적 화음 모두와 서브도미넌트 마이너에서 발생하는 선적 움직임을 포함하는 화음들(ⅡM7, ⅥM7, 7, Ⅳm7, 6 등 -이들은 모두 SDm의 특징음인 Ⅵ음을 포함하고 있다)이 서브도미넌트 마이너의 기능을 갖는, 즉 대리기능의 화음이다. 서브도미넌트 마이너 코드는 「바흐의 마침꼴」(Bach cadence)라고도 한다.

 

② 프리지언 포(Phrygian four, 줄여서 PhⅣ[Ⅳm6])

프리지언 모드의 Ⅳ도에서 쌓여진 화음으로부터 차용된 것이라 하여 이 명칭이 붙게 된 것으로서 서브도미넌트 마이너 코드와는 같은 울림이지만 그 원리구조와 생성과정은 차이가 있다.

 

 

다음에 열거될 증6화음의 변형이면서도 Ⅶo7(dim)의 제2 전위형과도 비슷하고 -이끔음인 근음이 생략되어 dim으로 보기에는 불완전하다- 동주음 단조에서의 Ⅱφ7 의 제2 전위형과도 같은 구성음이다.

 

③ 나폴리6 화음(Neapolitan sixth 줄여서 N6[Ⅱ])

원형으로서는 화음의 근음이 주어진 조의 으뜸음과 단2도의 관계이지만 밑음(bass)은 3음 베이스이다.

3음 베이스는 그 조에서 버금딸림음인데 이것은 단조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화음은 장조의 Ⅴ7, Ⅰ과의 반음계적 근음진행(C: D↔ G7의 대리관계에 의한 G7/D→D♭→C 진행)과 병행단조의 버금가온조(Ⅵ) 상의 Ⅳ로서(Am: F→B→Am) 널리 사용되어져왔다. 중복음은 3음(유일한 온음계 음)이며 위의 밑음 위치 이외에 둘째 자리바꿈까지도 전위가 가능하지만 모든 성부가 순차진행 하는 것이 중요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속7화음의 대리화음인 7 화음은 엄밀히 나폴리6 화음과는 구별되는 화음이다.

 

④ Ⅴof N6(Ⅵ)

Ⅴof N6의 기능으로서 외에 독립적으로도 사용되는데 이때는 동주 단조의 Ⅵ화음을 차용한 것으로 본다.

 

 

증6화음들(augmented 6th chords)

 

위의 악보에서처럼 딸림음과 인접된(단2도) Ⅳ음과 Ⅵ음은 증6도 음정의 관계가 되는데 이 두 음을 포함하는 증6 화음들은 중복된 딸림음(옥타브 관계)으로서의 Ⅴ7나 Ⅰ6/4 화음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점이 진행방향으로서나 기보상으로 단7도 음정과 차별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리지언 Ⅳ」의 6음과 5음에서 발생되는 단7도는 증6도라고 볼 수 없고 증6화음에서의 코드 심볼 7th도 편의상(미국식)의 표기일 뿐이다.

 

⑤ 이태리6 화음(Italian sixth, 줄여서 Ital6[7open5])

세 개의 음 만으로만 구성된 화음으로서 조성 중심의 급격한 변화를 위해 사용된다. 강력한 Ⅴ7화음으로의 지향성으로 거의 Ⅴ7로 진행하지만 드물게 Ⅰ의 제2 전위형으로서 (모션 없이) Ⅴ7으로 진행하며 장, 단조 모두에서 사용된다.

유일한 비화성음은 중복음(3음)중 하나가 다음 화음으로 계류되었다가 Ⅴ7의 3음으로 해결되는 계류음(공통음으로 지속되기도)이다.

 

⑥ 독일6 화음(German sixth 줄여서 Ger6[7])

이태리6 화음에서 근음 위에 겹증4도(완전5도) 음을 추가한 것으로서 조성을 더욱 강화한다. 이태리6 화음이 강력한 딸림화음 지향성이라면 독일6 화음의 가장 자연스러운 진행은 제2 전위형으로서의 종지적 Ⅰ(Ⅰ6/4 )이며 때때로 직접 딸림화음으로 가기도 하지만 독일6 화음이 해결되는 지점에서 이태리6 화음으로 대치되는 것이 훨씬 더 자주 사용된다.

병진행에 있어서는 베이스와 내성에서 발생하는 병행5도 이외에 외성 간의 병행5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위의 악보에서 겹증4도 음(E)은 단조의 제2 전위형으로 진행할 때에는 공통음으로 남으며, F음은 딸림음의 이끔음(leading tone)으로, C음은 V7에서 3음을 지연시키는 계류음(V7sus4)으로 사용될 수 있다.

 

⑦ 불란서6 화음(French sixth, 줄여서 Fren6[7-5])

근음으로부터 두 개의 증음정(증6도와 증4도)을 갖는 것으로서 근음으로부터 증4도 관계에 있는 D음이 이 화음의 특징음(V7로 진행할 때에는 공통음)이며 항상 V7나 Ⅰ 양쪽으로 자유롭게 해결이 가능하다.

 

 

[참고사항]

◇ 증6화음들은 근본적으로 종지(cadence)적 화음들로서 그 각각에 있어 이태리6 화음은 Ⅴ7으로, 독일6 화음은 Ⅰ6/4으로, 불란서6 화음은 양쪽 모두로의 진행하는 역할들이 있으나 겹 딸림음으로의 해결 원칙이 같은 만큼 그 각각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견해도 많다. 화음진행에 있어서는 Ⅴ7나 Ⅰ 이외에도 변화화음 간의 상호진행도 가능하다.

변화화음 가운데 N6 화음과 Ger6 화음은 서로 으뜸화음(D)과 딸림화음(A♭7)의 관계를 가지지만 이미 언급한대로 A♭7 표시는 편의상의 실용음악적 표시이므로 Ger6 화음이 속화음 이라고 볼 수 없다.

 

◇ 변화화음들의 사용 용도는 일차적으로는 조성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목적이 있지만 그 외에도 일시적인 것을 포함한 전조(轉調, modulation)를 위한 축(軸, pivot)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 변화화음은 그 화음들을 사용함으로써 어떠한 조 중심에서도 반음계적 12음을 모두 포함시킬 수가 있게 되며, 그 자리바꿈 화음들은 종지적임은 물론이고 악구 내에서의 반음계적 해결과 긴장음의 해결(조절) 등, 화성의 선명성과 다양성을 조절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 증6화음들의 국적별 이름에 대한 기원은 모호하나 기능들은 비슷하다. 19~20세기(단순한 전통적 조성에서 새로운 조성을 추구하던 시기)에 기초화성의 일부분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으며 명칭에 있어서의 국적들은 역사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 성부 진행에 있어서는 변화화음 역시 병행진행은 피해야 하지만 다성부 악곡에서 변화화음을 사용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5도 병진행에 있어서는 「Mozart 5th」(모차르트 핍스)라고 하여 허용되기도 한다.

 

◇ 실용음악에서의 변화화음의 효과적인 사용법은 변화음이 선율적으로 직접 언급되는 것 보다는 변화화음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온음계상의 음(변화음이 아닌)이 배당되었을 때가 좋고, 특히 그 음이 음계 상에서 변화된 음과 반진행 할 때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