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2성부 쓰기(Two-part Writing) / Canon
대위법(對位法, counterpoint)은 복수의 선율 라인이 서로 대비되지만, 어느 한 쪽이 부수적인 것은 아닌 동등한 관계로서의 점 대 점(点對点, point&point -점 대 점이란 동시에 진행되는 선율에 있어서 대응하는 각 박을 말하며 점 대 점을 1:1, 1:2로 부르기도 하는데 1:2 이상의 관계구조일 때에도 모두 1:2[하나 대 복수의 개념]로 취급한다)을 말하는 것이다. 동등한 관계라는 것은 어느 한 쪽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선율이 복수라는 개념이 아니라 주성부(C.F-정선율)와 대성부(C.P-대선율)로 나눠지는 대비를 말하는 것이며 주성부는 위나 아래 어느 쪽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대위법은 이론이나 미학이 아니라 교육적 훈련방법이다. 즉, 영감으로서보다 작위적인 창작법을 익히는 훈련이다.
선율은 고대의 단성(monophony), 9세기로부터의 원시적 오르가늄(organum-4, 5도 병진행) 기법, 15~16세기의 중세 이후 바로크시대까지의 화성움직임(homophony) 후 18세기에 들어「J.S.바흐」에 의해 조성 대위법(polyphony)이 확립되게 되었다. 이후 18~19세기에 걸쳐 고전파와 낭만파의 거장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었으며, 근대로부터 현대(선율중심이라고 해도)에 이르기까지 조(調)적 파괴나 음렬기법 등으로 발전하면서도 작곡기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악 구조에 있어 화성이 수직적 요소라면 대위법은 수평적 요소로서 음의 횡적(橫的)인 움직임을 대상으로 하는데 두 가지는 서로 조화와 대조를 이루어가며 모방해 간다.
대위기법으로서의 양식(樣式, style)은 가장 엄격한 「카논」(canon -카논이란 어떤 주제에 의한 선행구를 후속구가 규정된 음정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엄격하게 모방해 가는 것이며 「양식」이라기보다는 「기법」이다)과 「인벤션」(invention-「J.S. 바흐」의 2성, 3성의 클라비어 곡을 말하지만 악곡양식으로는 ‘논리적 창조’의 개념으로서 복수성부로서의 대위법적 작곡을 의미한다), 대위기법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는 「푸가」(Fugue-주제가 특정한 조 관계를 지키면서 그와 관련된 각 조에서 반복 제시되는 악곡을 위한 양식) 등이 있고 이것들을 집대성한 작곡가가 「바흐」이다. 「바흐」는 위와 같은 완벽한 대위서법 속에 깊은 성찰과 이념까지 담아 ‘근대음악의 아버지’로까지 불리고 있다.
위 악보에서 첫 두 박자까지는 1:4이고 셋째 박 부터는 1:2, 마지막 소절에서는 1:1로서의 음정관계를 갖게 되는데 대위법에서는 1:1(단수)이 아닌 경우 모두 1:2(복수)로 취급한다.
또한 상대 음정이 옥타브 이상 벌어진 겹음정의 경우는 옥타브 이내로 환산하여 계산하며(예를 들어 10도일 일 경우 3도처럼) 음정을 읽을 때에는 아래 음정을 포함하여 위로 읽되, 아래 음을 읽으려면 「?도 아래 음정」이라고 읽어야 한다.
[대위법 부연설명]
대위법은 동등한 자격의 서로 다른 성부가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고급 기법이다.
숫자 우선인 대위법은 화성학 이론보다도 우선하는 것이지만 음향학적으로나 음악 구조적으로 화성적 윤곽은 암시되어야 하는 만큼 화성학 이론을 먼저 다루어 밑바탕에 두고 학습해야한다.
대위법에 관한 이론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책으로서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고 음악대학에서는 별개의 독립된 과정을 가질 만큼 방대하다. 따라서 그 기법 연마에 있어서도 많은 습작과 연구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여기서는 실용음악에 있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규칙들을 함축하여 게재한다.
대위법이라고 하면 클래식 음악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용음악에서도 간단한 오블리가토(obbligato, 助奏)나 BG(background-반주부)를 조직하는 것으로부터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의 작곡이나 편곡에 이르기까지 대위기법의 적용과 응용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위법의 기본규칙(basic rules of counterpoint)
기초대위법을 다루는 이 장에서는 대위법에 의해 2성부 쓰기(two-part writing)를 기준으로 기본규칙들을 제시하며 거의 모든 항목은 다성부의 작곡에서도 해당되는 것들이다.
다음의 악보는 어울림음정과 안어울림음정의 대조표이다. 대위법이나 화성법은 단순히 음을 교묘하게 다루는 테크닉이 아니라 모든 음정의 결합을 어떻게 다루어 효과적인 전체음향을 창출하느냐에 있으므로 그 각각의 음정에 대한 특징적 울림들은 반드시 체득하고 있어야만 한다.
⊙ 4도 음정에 관한 고찰
어떤 음의 배음구조에서 나타나는 근음강세를 음향학적으로 연관시킬 때 4도는 3도, 6도 보다도 우선하지만 전통형식(조성)의 대위법적으로는 불협화음정으로 간주한다.
즉, 배음구조는 음악의 양식은 구분하지는 않는 자연발생적인 것으로서 조성적인 것과 무조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4도 음정은 어울림 구조에서는 상대적으로 불협화음정이 되며 -기본위치의 화음보다도 자리바꿈형의 화음이 다소 안어울림으로 들리는 것도 자리바꿈형에서 발생하는 4도관계의 영향 때문이다- 현대음악의 무조적 관점에서는 어울림(협화)음정으로 취급한다. 이 때문에 전통적 조성음악 기법으로서의 대위법을 다루는 이 장에서는 4도 음정을 불협화음정으로 다루는 것이다.
또한 증4도 음정은 어떤 조성의 옥타브 내에서 정 중앙에 위치하는 것으로서-조의 근음으로부터 가장 먼 위치- 조성의 암시를 의도적으로 흐리게 하기 위한 목적 -이것은 어떤 조성에서 불완전 화성인 속화음(dominant; Ⅴ7)의 대리화음이 감5도 위의 속화음(♭5·x7)으로 되고 있음으로서도 알 수가 있다-이나 종지 바로 앞에서의 조성 완결을 위한 사용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위 악보에 기보된 4도 음정들은 가변, 중성적인 음정이다.
음정을 잘 다룬다는 것은 바로 잘 훈련된 귀와 감성으로서 긴장도를 다양하게 조절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 화성적 강박에 협화음정을 배당한다
장 단 3, 6도 음정과 완전 5, 8도 음정은 협화음정인 반면 음정의 속성에 관계없이 2, 4, 7도 음정은 불협화음정이다.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은 적절히 혼합하여야 하며 점 대 점의 관계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정의 이전이나 특히 그 이후는 순차진행(stepwise)하여야 자연스럽고 불협화음정이 연속해서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이때 음높이의 변화가 없는 것(같은 음)은 순차진행으로 간주하며, 협화음정도 연속진행은 대체로 3회까지로 한다.
2. 불협화음정이 인접되지 않도록 하고 악센트를 주지 않는다
불협화음정(2.4.7도 음정)은 안정감이 결여되고 어색하므로 (특히 예리한 불협화음정)의 연속을 피해야 한다.(2,4,7 발생시 협화음정으로 해결) 같은 이유로 강박(소절내의 첫 박)에 협화음정으로 배당한다. 강박에서 불협화음정을 피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 붙임줄(tie)이나 변박자의 성격으로 하여 강박이 이동되도록 한다.
◊ 계류음이나 경과음, 보조음 등 비화성음을 사용한다.
※ 참고로 무조성 현대음악의 2성부쓰기에서는 통상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의 배치가 급격한 것은 어색하므로 의도적이지 않다면 점차적인 전환이 좋다.
3. 병진행을 피한다
5도와 8도 음정의 병진행(paralled motion)을 피하며 은복(隱伏, 숨어있는) 5, 8도 병진행도 피한다. 병진행은 다른 성부의 고유한 진행을 방해하며, 즉 성부간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으로서 의도하지 않은 단조로움을 유발시킨다.
현대적 무조음악에서는 3도 음정의 병진행도 피해지는 경우도 많으며 은복 5, 8 병진행의 경우 3성부 이상일 경우 외성(外聲 -바깥쪽 성부, 즉 제일 높은 성부와 낮은 성부)간을 제외한 내성(內聲 -외성 이외의 안쪽 성부)간에 생길 경우와 내성과 외성 간에 생길 경우 허용된다.
다분히 음의 양(量)적인 배가를 위한 것(예를 들어 관현악곡의 종결부 등)이나 음색의 색채적 변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한 유니즌이나 옥타브 유니즌은 피한다. 다만 4, 5도 병진행은 중세시대 병행오르가눔(organum) 사운드의 특징을 모색하기 위하여 사용되지만 대위법적으로는 좋은 울림이 아니다.
5도, 8도가 발생하면 즉시 반진행(mirror style=contrary motion)한다. 사진행(斜進行, oblique motion -한 성부만 움직이는 진행)도 은복 병진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취급한다. -6도 음정 이상의 도약에서 흔히 숨어있는 5도 병진행이 발생하게 된다.
4. 두 성부는 서로 대조가 되도록 한다
1) 유사한 선율곡선의 진행(similar motion)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구조가 흐려진다. 반진행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2) 두 성부 서로는 시간적(리듬적)으로 부딪치지 않도록 한다. 서로 부딪치면 협조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서로를 방해하는 것이다. 「운동 대 정지」또는 그 반대로서 어떤 성부가 움직이는 동안 다른 성부는 쉬거나 보다 긴 음가로서 양보해야 한다.(「바흐」의 ‘cartwheel’) 또한 각 성부는 리듬적으로 조화(대조)를 이루어 상대 파트의 고유한 음형(figure) 특성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운동 대 정지」의 법칙이 틀에 박힌 형식적이라면 단조로워 질 것이다. 특히 프레이즈의 시작부분에서 강박에 같이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어느 한 쪽은 쉼표이거나 긴 음 길이로서 나타나야 한다.
3)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마디를 넘을 때를 포함하여 약박에서 강박으로의 진행시 동시에 도약진행하지 않는다. 마디 안에서도 가장 좋은 진행은 한쪽이 도약할 때 다른 성부는 순차진행 하거나(반진행이 제일 좋다) 머무르게(稽留)하여 상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돌발적이거나 불규칙한 긴장효과를 원할 때에는 -특히 협화음정에서 불협화음정으로의 진행시-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5. 성부교차를 피한다
각 성부는 서로가 10도 이내의 범위가 되도록 하고 성부교차(over leaping)를 피하도록 한다. 단, 같은 음까지는 허용한다.
성부교차는 음악적 구조를 약화시키고 특히 각 성부의 독립성을 저해한다.
악기들의 배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음에서 옥타브 이상 떨어지면 빈약한 사운드로 된다. 때에 따라 의도적으로 약한 구조를 원할 때나 맑은 울림을 요구할 때, 낮은 음역에서의 풍부한 울림을 모색할 때에는 넓은 음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성부교차에 있어서도 드물지만 의도적으로 미묘하고도 흐린 울림을 모색할 때나 프레이즈의 끝이나 음색(timber)적 대칭구조 -엔벨로프의 소리구조나 음압 등- 일 때에 세심한 배려의 전제 하에 부분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6. 모든 증, 감음정과 반음계적 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종지의 바로 앞에서는 조성의 암시를 위하여 예외적으로 3온음(tritone-증4도 또는 감5도)이 되더라도 직접적으로 증4도(또는 감5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조바꿈(轉調, modulation)의 목적 이외에서는 장, 단조 모두 온음계상의 음만을 사용한다. 반음계(사이음)사용을 남용하면 반사구조에 의한 캐논 기법에 있어서 반사 이후에 어려워진다.
7. 분산화음(arpeggio)적 진행을 피한다
이렇게 되면 선율구조가 화성처럼 들리기 때문인데, 다른 성부의 독립성을 제한하며 반주처럼 들린다.
8. 각 성부의 선율선(curve = melody line)은 가급적 단독적으로 움직여도 흥미롭고 특징 있게 조직한다
적절한 순차와 도약(여기서는 협화음정)을 주되 도약후의 반진행, 몇몇의 순차진행(경과음, 보조음에 의한) 후 반대로의 도약의 구성 원리와 함께 리듬적으로도 흥미 있게 디자인한다. 그러나 7, 9, 11도의 불협화음정의 도약진행은 금하며 협화음정이라고 하더라도 연속적 도약(compound dissonant leaps-복합 불협화 도약진행)을 금한다.
카논(典則曲, canon)
가장 엄격한 모방수법에 의한 대위적 기법이다. 선행구(Dux[獨], antecedent)를 다른 성부의 후속구(Comes[羅], consequent)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규정된 음정관련에 따라 차례대로 모방하는 음악형식이다. 카논이라는 말은 모방을 위한 ‘규칙’이나 ‘지시’를 의미한다. 대중음악에서도 거짓 카논(deception canon)이라고 하여 (화음관계 등의 이유로) 다른 성부에서 원형을 일부만을, 또는 도약을 엄격히 제한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모방에 응용되고 있다.(canon의 어원은 대포를 쏠 때 소리와 목표물에서 나는 소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 카논의 종류
엄격카논: 시간차를 두고 선행구를 그대로 모방한다.
순환카논: 무한카논이라고도 하며, 돌림노래가 이에 해당한다.
혼합카논: 엄격한 카논과 자유스러운 성부가 서로 혼재되어 모방한다.(위 악보)
수수께끼카논: 시작하는 부분과 음정을 기록하지 않고 이를 찾아내어 부르게 하는 카논
◊ 카논의 모방법
병행카논(paralled canon): 선행구의 음형을 그대로 유지하되 1, 8, 5도 등으로 모방한다.
반행카논(inversion canon): 선행구의 음형과 반대방향으로 모방한다.
역행카논(retrograde canon): 선행구의 끝부분이 먼저 나타난다.
확대카논(augmentation canon): 선행구의 리듬이 확대되어 모방하지만, 홀수 박 계열에서는 곤란하다.
감소카논(contraction canon): 선행구의 리듬이 축소되어 모방하지만, 역시 홀수 박 계열에서는 곤란하다.
단속카논(intermittence canon): 쉼표를 활용-후속구가 주제의 사이사이에 쉼표를 끼워 변형시켜 모방-하는 변형 카논의 일종
카논과 푸가의 차이에 있어 카논의 각 성부들은 일정한 순서에 따라 테마를 시작하며 테마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푸가는 성부들의 주제(theme)연주 순서가 일정하지 않고 주제에 갇히지 않는 자유스러운 삽입구(episode)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