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 단조(Minor Key) Ⅰ
단조(短調, minor key)란 단음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조(調)를 말하는 것으로서 장조보다는 어둡고 슬픈 감정의 느낌이며 단조를 구분 짓는 특징음은 3음과 6음이다.
단음계
장음계의 단3도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음계로서 자연단음계, 화성단음계(단음계 가운데 가장 단조다운 것으로서 단음계라고 하면 통상 이 화성단음계를 지칭한다), 가락단음계(종지감을 강하게 예고하는 것으로 행진곡 등 비장하고도 다소 밝은 성격이다), 재즈단음계로 나누며 이 단음계들은 부분적으로 섞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자연 단음계(natural minor scale, 줄여서 Nm)는 선법(mode)에 있어서의 에올리언(Aeolian) 모드와 같다.
위의 자연 단음계는 7음과 8음 사이가 장2도로 되어 있어 으뜸음(tonic)으로의 귀결성이 약하다. 이 불완전한 음을 다음과 같이 반음 올려 이끔음(leading tone)으로 만들어 강한 도미넌트모션을 형성하게 되는데 반음 올려진 7음은 화성적으로 중요한 음으로서 이를 화성 단음계(harminic minor scale, 줄여서 Hm)라고 부른다.
위의 화성 단음계에서 6~7음은 증2도가 되는데 이 음정은 선율 진행상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집시 스타일 이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하행 시에는 간혹 사용되는데 이는 Ⅴ7로의 강한 지향성을 갖고 이는 도미넌트의 반음 아래 음과 함께 슬픔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제6음을 다시 반음(단2도) 올려줌으로서 증2도 음정을 피하고 선율 라인을 부드럽게 유도하며 종지감을 강화시킨다.
이처럼 상행 멜로디 라인에 중점을 둔 단음계를 가락 단음계(melodic minor scale, 줄여서 Mm-또는 선율 단음계)라고 한다.
가락 단음계의 하행 시에는 단음계 본래의 특징으로 전도시키기 위해 반음씩 올린 제6, 7음을 원위치 시켜 자연단음계(Nm)가 되도록 한다.
재즈에서는 -Jazz에서는 단조곡이 드물지만- 하행선율에 있어서도 가락 단음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결국 장조에서 제3음만을 반음 낮춘 형태가 된다- 이것을 재즈 단음계(jazz minor scale; 줄여서 Jm)라고 하며 이는 다른 단음계들에 비해 화성진행상의 효율성이 높다. ◇ 한편 위 네 가지의 단음계 외에도 재즈에서는 도리언(Dorian)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6음과 7음의 형태가 M6th, m7th의 형태로 되어 장6도 음을 포함하는 Ⅱm7(Bm7)이나 Ⅵ♯m7(♭5) 화음들과의 상호 연계되는 프레이즈에 적합하다. 단조에서의 조 중심(Tone Center)
◆ 화음배열법에 있어서 이 중심음들(T․ SD․ D)이 멜로디 음으로 나타났을 때 화음의 근음과 상충되어도 무방하나 (장조에서와는 반대로) 중심음 이외의 음들이 근음과 상충되는 것을 피한다. 또한 위의 중심음 위에 쌓여진 중심화음(center chords)의 배열이나 Ⅱ-Ⅴ7 진행(two-five motion)인 Ⅱφ7 -Ⅴ7 진행 등은 장조의 경우와 같으나 장조의 화음배열법에서는 회피되었던 Ⅳ→Ⅲ(F→Em)의 진행이 단조에서는 ♭Ⅵ→Ⅴ7(F→E7)의 역할로서 허용된다.
또한 단조에서는 관계조인 나란한 장조(relative major-병행조라고도 하는)를 자연스럽게 섞어서 쓰이기도 한다. 다음의 악보들은 각 단음계 상에서 쌓여진 화음구조들이다. 각각의 단음계들은 선율구조에 따라 서로 혼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조성(tonality)이나 화음의 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 ) 안의 화음들은 기능적으로 대리화음(substitute chords)을 뜻한다. 화음의 기능을 나타내는 로마숫자의 표기에 있어서 ⅢM7(CM7) 화음과 ⅥM7(FM7) 화음은 장음계와의 구별을 위해서, 또는 Ⅵ♯φ7 화음과 구별하기 위하여 로마숫자 앞에「♭」표시를 해준다.
1. 자연 단음계상의 화음
◇ Ⅳm 화음에는 6th 만이 부가음(added note)이다.
◇ 자연 단음계는 이끔음(leading tone)이 없기 때문에 화성적으로나 마침꼴(cadence)로서의 기능이 미약하다. 또한 병행장조의 느낌이 들지 않도록, 즉 3온음(tritone)이 발생하지 않도록 ♭Ⅶ(G)나 ♭Ⅶ6(G6)로 사용된다.
◇ 속화음인 Em7 화음은 3온음(tritone)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블루스 필링 등 특별한 분위기가 요구될 경우 사용된다.
◇ ⅡΦ7(Bm7♭5)와 Ⅳm6(Dm6), ♭Ⅶ7(G7) 화음은 속화음의 대리화음이 될 수가 있으며(모두 T.T이 존재한다) ♭ⅢM7(CM7) 화음은 으뜸화음(tonic)의 대리화음이 될 수 있다.(장조에서와 같이Ⅰm9의 근음 생략형과 같다) 또 ♭ⅥM7(FM7) 화음은 으뜸화음과 속화음 모두의 대리기능이 된다.
2. 화성 단음계상의 화음
◇ 부가음은 Ⅰm 와 Ⅳm 에서의 6th 음이다.
◇ ♭ⅢM7(CM7) 화음은 음계 상으로서는 CM7+5 이지만 실용음악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또한 팝이나 재즈에서는 ♭ⅥM7(FM7) 화음을 Ⅵ♯Φ7(Dorian Ⅵ -도리언 선법의 Ⅵ도 화음에서 차용해왔기 때문에 「도리언 식스」 라고 부른다) 화음으로 전환하여 사용함으로써 장조에서 가장 일반적이고도 기본적 순환패턴인 Ⅰ→Ⅵ→Ⅱ→Ⅴ7(CM7→Am7→Dm7→G7)의 진행을 가능케 한다. 즉 Ⅰm→Ⅵ♯Φ7→ⅡΦ7→Ⅴ7(Am→F♯m7♭5→Bm7♭5→E7)의 진행이 그것인데, 결국 전통적(클래식) 단화음과 파퓰러나 재즈에서의 단화음의 차이는 ♭Ⅲ과 ♭Ⅵ의 화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ⅢM7 화음(CM7)은 병행조로의 일시적 조바꿈 역할로서도 사용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장조에서 단조의 Ⅳm(SDm, Fm)을 차용하여 사용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3. 가락 단음계상의 화음들(하행은 자연 단음계와 같다)
◇ 가락단음계의 Ⅱ7(Bm7)과 Ⅳ7(D7)은 각각 5음과 3음이 반음 올라간 SD(서브도미넌트) 기능이며 가락 단음계 이외에서는 엄밀히 SDm(서브도미넌트 마이너)이다. 다만 도리언 선법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 화성단음계와 가락단음계에서는 원칙적으로는 으뜸화음에서 7th(Am7)가 올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Line Cliché(라인 클리셰)의 경우 경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라인 클리셰」는Ⅰm 화음이 여러 박 또는 여러 마디에 걸쳐서 계속되어 ⅥΦ7로 진행될 때 사용되며 통상 그 뒤의 진행은 ♭ⅥM7(Am 조일 경우 FM7) 화음이 오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Ⅰm7 화음은 장조에서의 일시적 전조로서도 효과적인데 그 접근화음은 ⅡΦ7→Ⅴ7→ [Ⅰm7]의 진행이다.(예: C Major Key 에서 Dm7♭5→G7→[Cm7])
또한 이 원리를 이용하여 장조에서의 나머지 단화음인 Ⅲm, Ⅵm을 새로운 조의 ⅡΦ7으로 하여 조바꿈을 할 수도 있다.
4. 재즈 단음계(jazz minor)의 화음들
Ⅳ7(D7) 화음 외에도 Ⅳm에 자연단음계와 화성단음계에서와 같이 Dm, Dm6와 Dm7을 상황에 따라 배치할 수 있다. 재즈 마이너의 경우 상, 하행 모두 다음처럼 화음이 배치된다.
◇ 단조에 있어서의 Ⅴ7 →Ⅰm 의 진행은 장조에서의 3온음(T.T)보다는 해결이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해결되는 7th→3rd가 반음관계가 아닌 장2도이다) 화음의 기능표에서 보듯이 ( )안의 으뜸화음의 대리기능으로서 속화음 다음에 ♭ⅢM7(CM7)이나 ♭ⅥM7(FM7)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허위종지(deceptive cadenc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