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리듬의 요소-악센트(Accent)
리듬을 구성하는 요소는 박자, 속도, 악센트(accent, 강조), 패턴이라고 언급된 바 있지만 악센트는 리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아무리 잘 구성된 패턴이라고 하더라도 악센트가 없다면 그 곡은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음악은 시간적으로 긴장과 이완이 조직되는 예술이라고 볼 때 악센트는 곡상의 패턴에 생명을 불어넣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흔히 악센트 하면 강, 약의 악센트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어떤 음을 강조하기 위한 악센트의 다음과 같은 다양한 유형들이 있으며 그것들은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1. 세기 악센트(dynamic accent): 가장 일반적인 악센트의 유형이다. 음의 강도에 따라 강조되는 것으로서 유의할 점은 무조건 센 것만이 악센트는 아니라는 점이다. 즉, 드문 경우이지만 센박으로 일관된 곡의 어느 부분에서 돌발적 약 박이 나타난다면 그 부분도 다이내믹 악센트에 해당된다는 의미가 된다. 선율 구조에서 마디의 첫 박이 강박이 되는 것은 자연 발생적인 것이지만 다이내믹 악센트의 위치를 바꾸면 강박의 위치가 바뀌게 되어 긴장감을 준다.
2. 아고긱 악센트(agogic accent, 速度法): 어떤 음이 그 전후에 놓여있는 음 보다 더 긴 음으로 강조되는 상대적 긴 음으로 강조되는 것. 이것은 반주부나 화성에 의하지 않고도 선율선의 리듬을 가장 확실하게 강조할 수 있는 악센트이다.(오르간처럼 강약 조절이 안되는 악기 등에서의 강조기법) 어떤 음을 주위에 있는 음보다 확실히 길게 하여 강조하기 위해서는 아고긱 악센트를 가지고 있는 음의 반복(특히 다음 강박에서)과 악센트 음 앞에서의 짧은 음(staccato)을 포인트로 삼는 두 가지 형식을 유념하고 있어야 한다. [다음 악보 좌측 ↓부분]
실용음악에서도 재즈의 스윙(swing)에서의 핵심구조인 에드반스(advance-앞으로 당김), 딜레이(delay-뒤로 지연)라는 당김음(syncopation)도 아고긱 악센트라고 할 수 있다. [위 악보의 우측]
3. 박절적 악센트(metrical accent): 듣는 것이 아닌 암시되거나 느껴지는 것으로서 피아노의 왼손처럼 어떤 기준박(주로 제1박)의 박절군(群)을 강조하는 것이며, 셈여림이나 화성적 악센트를 부가하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다음 악보의 점선 부분]
4. 화성적 악센트(harmonic accent): 조성음악에서 박(拍)상의 불협화에 의해 강조되는 악센트이다. 다이나믹 악센트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음악 구조상으로 볼 때는 고유한 것이다. 재즈의 빅 밴드(big band)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5. 중량적 악센트(weight accent): 음의 강도나 크기보다는 오히려 양(量)의 의미로서 강조되는 악센트로서 음군(音群)의 중후한 수직적 구성으로서 얻어진다.
6. 음고 악센트(pitch accent): 음군의 가장 높은 곳이나 낮은 곳에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이 악센트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최고음과 최저음 사이가 느껴질 수 있는 간격 -보다 도약(skip) 되는- 이 있어야 한다.
위의 악보 ⑴에서 두 소절 째의 C음 부분은 PP(아주 여리게)의 악상기호이지만 도약된 음고의 악센트로 간주되는 것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울림을 준다.
7. 패턴 악센트(pattern accent): 소절선을 넘거나 마디의 불규칙한 분할이더라도 특징적인 외곽선이 반복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서 이 타입은 특히 다이내믹 악센트의 강한 진행을 피해 매끄럽게 흐르는 리듬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위의 악보는 네 소절이지만 세 개의 동형패턴을 가짐으로써 독특한 긴장감을 유발하게 된다. 재즈에서도 즉흥연주 상의 선율라인의 변화요소로서 흔히 사용되는 프레이즈이다.
8. 장식 악센트(embellished accent): 선율적 장식음. 즉, 전과음 등의 비화성음이나 트릴 등에 의해 얻어지는 악센트이다.
※ 음색 악센트(timbre accent)는 표정 악센트이며 관현악법에 속하는 것으로 후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