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곡] 반주법의 기본(Basic of Accompaniments)
반주(accompaniments, 또는 background[배경])란 독주(獨奏, solo)나 솔리(齊奏, soli-악기 그룹이 주요 선율부 또는 성부를 같이 연주 하는 것-의 배후에서 보조적으로 연주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백」(back)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예를 들어 피아노의 왼손이나 기타(guitar)로서 솔로를 위한 반주를 하는 행위를 백킹(backing)이라고 한다.
대부분 악곡의 구조는 크게 나누어 전경(foreground), 중경(middleground), 배경(background)으로 구분 짓는데 일반적으로 주어진 선율(定旋律, Cantus Firmus)이 전경이라면 대선율(對旋律, counter point)이나 조주(助奏, obbligato=또는 부선율) 등은 중경으로, pad(화성으로 채우는 것)나 분산화음(arpeggio)과 반복구(repetition-riff, ostinato, vamp 등) 등은 배경에 속한다.
17세기 초의 호모포니(homophony-같은 리듬형의 화성적 하모나이즈)의 발생으로 통주(basso continuo-아래의 용어해설 참조)에 의한 단순한 화음반주로부터 여기에 즉흥적 요소가 추가된 보다 복잡한 구조로의 발전이 이어지게 되었다. 18세기 후반 경에는 알베르티 베이스(alberti bass-베이스가 코드 구성음을 펼침 형태로 연주하는 것)나 분산화음(arpeggio)이 널리 사용되어지다가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주요 성부와 대등하거나 또는 독립적인 역할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반주는 종속적(從屬的), 부가적(附加的)인 것으로부터 악곡의 절대적 구성요소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현대음악의 관점에서는 반주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까지 작곡되고 있다.
반주의 형태는 크게 나누어 음악의 세 가지 요소와 연관되어 화성적 반주, 리듬적 반주, 선율적 반주로 분류되고 이 요소들은 개별적으로나, 또는 복합적으로도 조직된다.
대중음악에서의 단순한 선율작곡에 있어서는 반주가 필수사항은 아니겠지만 기본 멜로디를 토대로 화음악기의 독주, 2인 이상으로부터 대편성의 관현악화(orchestration)에 이르기까지 악곡을 조직해가려면 이론적 기반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전에 반주에 관한 기본규칙이 숙지되어있어야 한다.
통주저음(通奏低音, basso continuo[伊])
화성(和聲)은 변하지만 저음은 일정한 것. 본래 통주(通奏, continuo)라는 것은 주선율(solo part)이 쉴 때에도 저음은 악곡을 일관되게 연주한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지속저음(持續低音)이라고도 하는- 저음부 보속음(補贖音, pedal point)을 의미한다.이것은 바로크 시대, 주선율과의 외성(外聲, outer voice)관계에서 반주부의 한 사람이 즉흥적으로 부근에 있는 베이스 줄로 화음을 보충하면서 반주성부를 완성시키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일반적인 반주규칙
1. 양보(concession)
반주(B.G=background)는 항상 멜로디(C.F=Cantus Firmus, 정선율)라고 하는 전경에 양보한다. C.F를 보조, 또는 지원(support)하는 것이 주개념이므로 소리의 크기로나 개체수로서나 멜로디가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대조(contrast)
반주는 가급적 C.F와 대조(對照)되어야 한다. 음 개체의 많고 적음, 화성적으로 두텁고 엷음, 선 적 움직임의 반진행(反進行, contrary motion), 대칭적 음색(symmetrical timbre)이 되도록 하고 각 성부가 서로 독립적인 진행이라 하더라도 병진행(竝進行, paralleled motion-병진행은 어느 한 쪽의 윤곽을 흐리게 하고 진행을 방해)이나 성부교차(聲部交叉, over-leaping)가 되지 않도록 음역 설정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악곡 구조적으로도 전주(introduction), 간주(interlude), 경과부(bridge), 종결부(coda) 등의 각 섹션에서 분위기에 따라 리듬, 화성 등의 대칭적인 구조가 되어야 하며 이것은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꼭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
3. 일관성(consistent)
프레이즈의 끝이나 휴지부(休止部, dead spot-C.F가 일시적으로 쉬는 부분이거나 긴 박자로 지속되는 부분으로서 반주적으로 채워주어야 할 포인트) 이외에서는 일관되고도 규칙적인 반복적 형태(反復句, repetition)를 취하여 멜로디를 보조, 또는 지원한다. 반주가 규칙적 또는 주기적이지 못하면 산만해지고 멜로디의 성격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다만 악구(樂句, phrase)의 끝이나 휴지부에서는 악구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또는, 그 악구를 확실하게 일단락 해주기 위하여 일관된 반복적 패턴에서 벗어나거나 때로는 성부교차가 허용될 수 있다.
4. 특징적 형태(individuality form)
반주는 멜로디에 양보해야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반주형태 그 자체로서도 흥미가 있도록 특징적으로 고안되어야 한다.
5. 절제(economy)
무작정 채운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곡의 성격에 따라 전체음향(sonorities)을 고려한 적절한 반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의미 없이 채운다는 개념으로 나열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심지어는 「여백의 미(美)」가 의도적으로 강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