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작곡] 선율쓰기-Ⅳ 기본 선율작법(Basic Melody Writing)

musicanova 2008. 11. 9. 16:36

기본적인 선율작법(Basic Melody Writing)

 

여기에서 말하는「기본적인 선율작법」이라는 의미는 「기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세부적인 사항들은 앞서의 「주제의 창출」이나 다음에 다루어질 「모방」(imitation)에도 같이 적용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리듬을 중시하는 댄스음악이나 특수목적의 작곡일 때에는 이러한 원칙론적인 개념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선율은 음악의 요소 가운데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청자(聽者)에게 전달되는 것으로서 선율구조가 설득력 있게 전달되려면 확실한 원칙론적인 기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특히 순차진행(stepwise)과 도약진행(skipwise -3도 이상의 진행)의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구사가 안정적인 선율라인이 조직되는 포인트이다.

 

 

다음의 원칙들 가운데는 인성(人聲 -노래)에만 적용되는 사항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항들은 악기(instrument)를 위한 창작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1. 모든 순차진행과 3도의 도약진행은 항상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연속적인 순차진행 후에는 보다 큰 도약(역방향이 좋다)으로 유도한다.그러나 완만한 도약(leap, 4~5도)이나 그 이상의 도약 없이 2~3도의 진행만 계속되면 선율선에 활기가 없게 될 것이며, 3도의 도약진행이 지나치면 주어진 화음구조에 묻혀 의도하지 않은 단조로움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음 악보의 예는 연속적인 순차진행 후에 보다 큰 도약( \ 표시)을 줌으로서 선율선(melody line)에 활기를 주고 있다.

 

 

 

2. 도약진행(4도 이상) 뒤에는 반대방향으로의 완만한 진행이 좋다.

     역(逆)방향의 순차진행이 가장 좋다.

 

 

 

3. 의도적으로 6도 이상(옥타브 이상까지도)의 대담한 도약진행을 2∼3회 사용한다.
 

의도적인 대담한 도약진행은 선율선(curve)에 활기를 준다. 또한 옥타브나 그 이상으로의 의도적인 도약진행은 경우에 따라 다이내믹(dynamic-셈여림)보다도 우선하여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대담한 도약의 연속(굴곡이 큰)은 선율적, 대위법적 처리가 어려워지므로 -성부침범(over leaping)이 발생- 피한다.

 

 

 

 

4. 같은 방향으로의 연속적 도약진행-특히 분산화음(arpeggio)적 진행-을 피한다.

 

이것은 선율의 급격한 확장으로 멜로디의 균형이 깨지거나 화성 속에서 묻혀 단조로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연속적 도약진행은 3번 이내로 하거나 쉼표를 적절히 이용한다.

다음 악보의 예는 연속적 도약의 불합리함인데 이것은 나중에 언급할 대위법적 진행을 어렵게 한다.

 

 

다음의 악보는 동요 《옹달샘》의 예로서 화성음 만으로 조직된 선율이다. 이처럼 단순함을 목적으로 한 곡을 작곡할 때에는 의도적으로 화성음 만으로 조직할 수 있고, 이때는 필연적으로 도약의 연속도 발생하게 되나, 역시 배경(BG) 사운드 위에 얹어보면 선율라인이 반주의 화성에 묻혀 흐려지게 됨을 알 수 있다.

 

 

 

효과적으로 순차진행과 도약진행을 조직하기 위한 조언

 

프레이즈 내에서 마디를 넘거나 마디 내에서라도 화성이 바뀔 때는 가급적 순차진행 -또는 motion 없이 같은 음으로-을 하여야 안정적이다. 다만 화성이 바뀌어도 두 화음간의 공통음으로의 도약진행은 허용되지만 초보자가 마디 선을 넘거나 화성이 바뀌는 위치에서 3도 이상의 도약진행(약박에서 강박으로의 도약)을 하게 되면 부조화를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해야하는데, 특히 4도와 7도, 9도의 도약진행이 그렇다. 가장 좋은 진행은 역시 순차진행이며, 붙임줄(tie)을 이용하여 강약의 포인트를 바꾸어 주는 것 -박절구조상 리듬악센트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도 한 방법이다.

다음의 악보 예는 화성이 바뀌거나 마디를 넘을 때의 순차진행 하는 올바른 선율진행의 방법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에서 좌측의 악보는 선율의 방향구조가 잘못되어 불안정한 형태가 되고 있으며, 우측의 악보는 이것을 붙임줄(tie)이나 짧은 음을 삽입하여 순차진행을 함으로써 박절 구조상의 화성적 리듬 악센트를 바꾸어준 예이다. 화음이 배당된 음에 불안정한 도약진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했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다. 

 

 

5. 소절 내의 중요한 리듬적 포인트에 주어진 화성의 윤곽선을 둔다.

 

대체로 강 박(화음이 배당된 박)에 주어진 화음의 화성음을 배당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이것은 화성적 기반 위에 안정적으로 선율라인을 만들어갈 때 특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이 길들여지게 되면 적절한 비화성음인 선타음(「걸림음」이라고도 하는)적 부가음(added note -6th ,M7th, 9th 등)이나 텐션노트(tension note)의 사용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다만 한음 한음의 중요성을 올바로 인지하여 음을 맹목적으로 세분화시키거나 나열하지 않도록 하며 무엇보다도 '지나친 것은 부족함보다 못하다'라는 원리를 늘 유념하고 꼭 필요한 것만을 적소에 배치하는 절제의식이 중요하다.

 

 위의 악보는 유명한 아일랜드 민요 《아 목동아》로서 소절의 강박, 즉 화성이 배당된 첫 박에 주어진 화음의 화성음이 배당되어 있다.다만 ※으로 표시된 A♭화음이 배당된 소절의 첫 박이 선타음(先打音, appoggiatura -[화성학]의 [비화성음] 참조)적인 부가음 6th가 배정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앞 프레이즈의 리듬이 연장되어 마디 줄을 넘는 리듬의 중복(重複-후술)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중복은 언어의 운율강세와 합치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매력적인 기법이기도 하다)

 

 

6. 같은 음 연속이 아니라면 인접된 곳에서 같은 음이 3번 이상 나타나 강조되는 것을 피한다. -아래 악보에서의 「↑」표시 부분

이것은 선율선이 지루해지기 때문인데 특히 인접한 마디의 강박에서 같은 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다음 악보의 예를 보면 선율 구조를 같은 패턴으로 반복시켜 모티브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 패턴은 반주형으로서는 반복구(repetition)로서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My Way》등 - 편곡의 [반주법](후술)을 참조

 

 

같은 음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것은 모션(motion)이 없는 것으로서 한 음으로 간주한다. 이것은 한정된 음가(音價, duration)에 노랫말을 짜 맞출 때나, 주어진 음가에 리듬패턴을 보다 다양화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수법으로 응용되는데 때에 따라서는 감정을 더욱 배가 시킬 수도 있다(예: Ennio Morricone의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아래의 악보 예에서 [1] 악보와 [2]의 악보를 비교하면 같은 선율곡선을 가지지만 [1]는 리듬적으로 활기를 갖고 좀 더 많은 노랫말을 배당할 수 있지만 [2]는 상대적으로 정적임을 알 수가 있다.

 

 

 

7. 짧은 프레이즈(section)의 선율 외곽선에서 두 번 이상의 동일음고(同一音高 -동일한 음높이의 고음이나 저음 위치)가 나타나는 것도 피한다.

높은 음역에서는 부분적 정점(second climax)들을 둔화시키고 낮은 음역에서는 뜻하지 않은 단조로움을 유발한다. 어떤 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성격이라면 허용되지만 그 뒤에는 최고정점(primary climax)을 위한 보다 더 큰 음 높이가 와야 할 것이다.

 

 

8. 임시표를 남용하지 않는다.

걸림음 -[비화성음] 참조- 등의 용도 외에 목적 없이 임시표를 나열하면 자칫 조성이 흐트러져 멜로디가 방향성을 잃고 배회하게 된다. 또한 어떤 목적으로 -예를 들어 슬픔을 강조하기 위해서 등- 임시표를 사용했다면 선율선의 안정감을 위해 순차진행 한다.다음의 악보는 임시표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예제로서 첫 소절의 F#음은 사단조(Gm)의 화성단음계로서의 이끔음 -[단조] 참조- 이기에 화성음이고, 셋째 소절의 ※로 표시된 사이음(♭9th)은 단조의 부속화음 특징음으로 단조의 우울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곧바로 반대방향으로 순차진행 하고 있다.

 

 

※ 또한 노래를 위한 곡일 경우 모든 증감음정과 장7도 음정의 사용에 신중을 기하며, 초보단계에서는 그러한 음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9. 적절한 정점(climaxes) 구도대체로 곡의 중 후반부에 곡의 최고 정점(primary climax -최고정점은 단 하나여야 한다)을 두되, 몇 개의 부정점(second climax -최고정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도약진행으로서 부분정점이라고도 한다)의 포인트를 상정하여 선율라인을 유도한다.

 

 

10. 음역(range) 또는 성역(聲域, voice range)을 적절하게 설정한다.선율을 쓰는데 있어서 위의 사항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역의 설정이다. 작곡된 곡이 제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악기이건 목소리이건 사전에 최저, 최고음의 한계가 충분히 계획되어져야 한다. 여기에는 사람 목소리의 폭과 악기들 간의 음역 폭을 기준으로 최저, 최고음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고, 조(key)가 가지는 특성과 곡 전체의 흐름에 따르는 적정한 음역구도(댐핑감이라고 하는)와 악기가 가지는 운지상의 고려도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성가곡이나 국민가요 등처럼 제창곡 -유니즌으로 같이 부르는 것- 일 경우나 동요처럼 단순한 곡일 때는 아래 악보처럼 10도 정도의 음역 범위를 기준으로 삼아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부를 수 있게 음역을 설정한다.

 

파퓰러(popular -대중음악) 곡에서의 성역은 위의 기본적인 음역 범위를 우측의 악보처럼 남성(male)과 여성(female)으로 나누어 확장하며, 이는 다시 4성~6성부로 세분화되기도 한다.(아래의 악보)
제시한 성역은 제한된 범위를 일컬으며 특정인의 가창을 위한 곡을 쓸 때에는 협의를 거쳐 그 폭이 가감될 수 있다.
여성의 음역 중 ( )안에 음표로 표시된 음역까지는 안전음역을 나타낸다.

 

위의 악보처럼 혼성의 확장된 음역에서 보면 남성은 바리톤에, 여성은 알토에 근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로 일반적인 남녀의 성역 차이는 대체로 4도를 기준으로(상황에 따라 5도로까지) 하여 이조하거나 편곡하게 된다.
확장된 혼성음역은 대중음악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남성, 또는 여성의 3~4부로 하거나 상성부(top voice)는 여성이 나머지는 남성이 배치는 등 여러 가지의 편성이 모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