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 이론

[작곡] 선율쓰기-Ⅱ 모티브 만들기 원칙-1_Melody Line

musicanova 2008. 10. 24. 17:05

주제창출의 원칙(Principles of Creative Theme)

 

작곡에 있어 원칙이라는 것이 애매모호하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개념은 달라질 수 있으나 여기서 언급되는 원칙들은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것들이다. 먼저 좋은 주제는 좋은 음형에 있는 만큼 음형의 구성 요소인 커브(curve, 音高線)와 리듬의 골격이 뚜렷해야 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리듬은 음고선(pitch)보다도 우선하는 것이며 「선율의 혼」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리듬 그 자체 만으로서도 흥미로워야 한다.다음의 원칙들은 주제를 창출하기 위한 것들이지만 일부사항은 「선율 쓰기」에 있어서의 전개 원칙에도 적용된다.

 

1. 곡의 성격 확립
먼저 써야할 곡의 목적에 따른 성격을 결정하고 -
전통적인가 현대적인가, 악기를 위한 것인가 인성(voice)을 위한 것인가, 어떤 장르인가, 어떤 용도인가(방송 BGM, 영화, 무대 LIVE) 등- 그것이 작곡을 완료할 때까지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작곡의 시작단계에서는 인지하고 있는 것이지만 작곡이 진행되면서 몰두하다 보면 흔히 이를 망각하고 나중에는 목적에 대한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엉뚱한 곡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2. 곡 전체의 내용을 함축
주제는 곡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서 그 곡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는 음핵화(音核化)가 되어 있어야 하며 또한 주제는 그 음형을 세포화(細布化 -
주제를 보다 적은 단위 분할하는 것)하더라도 그 각각이 성격적으로 힘이 있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다음 악보는 「바흐」의 《인벤션》 1번의 주제를 나타낸 것인데 실상 이 곡의 전체 악보를 보게 되면 한 마디로 된 주제 자체도 세부적으로 분할되어 그 세포들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주제의 길이
주제의 길이는 특별히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악곡형식상의 원칙에 따라 짝수로서 조직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위의 「바흐」의 《인벤션》처럼 한 소절의 주제, 두 소절의 주제(악곡 구조적으로는 동기라고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가요가 이에 해당한다), 네 소절의 주제(소나타 악곡이나 3/4박자의 왈츠곡에서 많이 볼 수 있다)이다.

 

 

 

 

 

3. 음정의 이해
좋은 커브를 위해서는 각 음정 간격의 성격과 특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선율구조에서의 음정은 협화음과 불협화음이 적절하게 혼합되어야 한다.

 

다음의 악보는 음정의 긴장도표로서 이들 음정은 수직적 형태이지만 수평적으로도 같은 긴장관계를 갖는다.

 

※ 협화음정으로의 진행: 순차진행이나 같은 화음에서의 3도 진행처럼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음정이다.

 

※ 불협화음정으로의 진행 중에서도 다음의 음정들은 가급적 피해져야하며 특히 노래를 위한 선율일 경우 소리내기가 불편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현대음악의 관점에서는 불협화음이 곡 전체를 지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통적 조성음악이라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협화음, 특히 화성음으로만 조직된다면 그 선율은 단순함을 피할 수 없게 되며 자칫 BG의 화음구조에 쌓여 선율의 윤곽이 흐려질 수도 있다.(아래 악보의 「옹달샘」처럼 의도적인 단순함이 요구될 때는 예외)

 

※ 겹음정(옥타브 이상의 음정)
기초이론의 [음정]의 과정에서 “
겹음정은 음정의 성질은 같지만 특질은 다르다”라고 언급된 바 있지만 전통적 화성구조에서는 장, 단 9도(9th, ♭9th -단조에서 단9도의 사용은 매우 극적으로 슬픔을 배가시킨다)의 음정 이외에는 음정관계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텐션노트로서 이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음악이나 미디를 이용한 전자음악적 관점에서는 어쿠스틱 악기가 가지는 음역의 제한이 없으므로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옥타브 이상의 겹음정을 사용하여 매우 흥미 있는 울림을 구현할 수도 있다.

 

 

4. 선율선(curve)의 특징

음정타입에 따르는 선(線)적 움직임(curve)에도 각별한 고려가 필요하다. 선율선의 특징은 순차진행과 도약진행, 같은방향과 반대방향이라는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또 하나의 요소인 강박과 약박은 다음 항에 언급)


⑴ 순차진행과 도약진행

선율선 굴곡 폭의 특성과 그 탄력성을 위해 연속되는 순차진행 후에는 반대방향으로의 도약을 주며, 그 반대로 큰 도약 후에는 그 반대방향으로 보다 적은 음정으로 -순차진행이 가장 좋다- 진행한다.

 

또한 마디를 넘을 때는 마디 간에 서로 다른 화음이라면 순차진행이 가장 안정적이며 양쪽 마디가 같은 화음이거나 다른 화음이더라도 두 화음 간에 공통음에 의한 진행이라면 도약진행도 무방하다.
흔히 초보자들의 경우 순차진행의 연속으로만 조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수하게 의도된 곡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완만한 약진(4, 5도)을 포함하여 적절한 위치에 도약진행(skip-wise)이 있어야 모티브의 힘이 탄탄해진다.

 

 

⑵ 선율방향의 형태 

같은방향, 반대방향, 직선형, 파장형(물결 모양), 모션(motion -음높이의 움직임)의 있고 없음 등

① 직선형: 수평적인 것(아래 악보의《딜라일라》)을 포함하여 직선형은 가장 단순한 형태이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숭고할 수가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직선은 경사를 두고 상, 하행하는 것이다.(아래 악보의《기쁘다 구주 오셨네》)

 

 

② 파장형: 주목되는 선율 방향으로서 비교적 적은 음정들(2∼3도)이 상하로 움직이는 선율선을 말하는 것으로 수면에 일렁이는 물결과 비유될 수 있다. 대체로 일단의 악구(4 또는 8마디)단위로서 구분하여 만들고 그 끝부분에 보다 큰 음정으로의 부분정점(second climax -다소 큰 파도)을 둔다.(아래 악보의《뱃노래》)